아름다운 세상과 그 아름다움이 짓밟힌 세상을 번갈아 보여주며 잭의 고달픈 여정은 계속된다.
울프에서 슬포트의 아들이자 어린시절부터 베프였던 리처드로 길동무가 바뀌면서 잭의 여정은 더욱더 잔인해진다.
도통 현실을 부정하던 리처드 역시 잭이 어릴 때부터 느끼고, 보아왔던 것들을 보았고, 리처드는 그 모든 것을 환각으로 치부해버렸다.
그 어린 마음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그의 눈을 감겨 버렸고, 애써 지워진 기억을 환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우정은 그들을 다시 묶어 놓고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헤쳐 나아가게 만든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 맞게 될 뼈아픈 현실.
그것을 극복해 냈을 때 찾아오는 희망.
극한 판타지의 세계가 이 두 어린 소년들에게 너무나 비참하다고 생각했지만
성장통이란 그런 것이다.
믿었던 것에서 배신을 찾아내고, 외면했던 것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고, 어설프게 믿었던 것들에 대한 진실의 답을 찾는 것.
성장통은 그래서 한 인간을 단단하게 만들고, 올곧게 만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