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아이의 어깨에 놓인 짐이 무겁다.
게다가 슬로트는 그쪽 세계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잭은 슬로트가 자기를 죽일뻔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잭을 납치하려고도 했다.
백일몽이라고 알고 있었던 악몽이 전부 잭의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었다.
그리고 잭은 이쪽과 저쪽에 모두 속한 사람이었다.
방랑자 잭은 스피디 노인이 준 고약한 물약을 마시고 테러토리로 길을 떠난다.
부적을 찾아서 여왕을 구는 길이 바로 병든 엄마를 살리는 일이니까.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우브의 공저로 탄생한 부적은
톰 소여의 모험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주인공 잭 소여라는 이름도 그곳에서 따왔다.
12살 소년의 모험은 스피디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스티븐 킹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1984년에 출간된 작품이므로 스티븐 킹도 지금과 같은 필력을 가지기 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두 세계를 오가는 설정과 어린 소년이 모험을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는 분명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냄새부터 고약한 물약으로 두 세계를 왕래할 수 있고, 또 다른 세상은 현실과 같은 듯 다른 세상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다른 세계에서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를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잭의 모험은 시작부터 고달프다.
현실과 또 다른 세계에서 슬로트가 바짝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