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상처를 알아보는 법이다.
서로의 상처에 끌려 서로를 보듬어 준 사람들 앞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자신들조차도.
그래서 얼사가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아니, 어린 왕자가 B612 소행성에서 왔다면 얼사는 메시에 101 즉 바람개비 은하에서 온 어린 공주였다.
아이큐 160의 이 어린 소녀는 어쩌다 외계인이 되었을까?
조는 숲에서 새 둥지를 관찰하며 논문 준비를 하고 있다.
얼사는 자신이 머물 둥지를 스스로 찾고 있었다.
평범한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얼사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믿어가는 조와 게이브는 얼사의 둥지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이런 조마조마 한 감정으로 읽고 있다가 갑자기 총성이 울리는 범죄현장이 나타난다.
세 주인공의 과거는 현재와 미래에 걸쳐있다.
스스로 해결해야만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인생의 문제들.
그것이 나만의 문제이든, 가족 때문에 생긴 일이든 극복하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하는 장애물.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표현하는 화려한 찬사들 앞에서 J.K 롤링의 해리 포터를 능가할 수 있는 이야기가 과연 있을까? 했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 왕자를 능가하는 21세기 버전의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 어떤 어른들 보다 똑똑하고, 그 어떤 어른들 보다 기적을 믿었던 작은 소녀의 이야기 때문에 내 마음이 촉촉해졌다.
어떤 이야기는 읽고 나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좀 더 세상사에 단도리가 되어진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마음을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처럼 만들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