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을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에 깊이 공감할 때가 많다.
1800년대의 삶에서 고찰한 삶의 흔적은 2020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도 세상은 거짓과 망상이 건전한 진리로 여겨지고 있으니까.
책을 읽으며 월든 호수를 가보고 싶어졌다.
그곳에 서서 소로가 느꼈던 감정들의 끄트머리라도 느껴보고 싶다.
그곳에 살면서 호수 주변을 거닐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기록을 남긴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의 글이 시간을 지나도 사람들에게 자주 읽히는 이유는 아마도 모두의 가슴에 담겨 있는 자연인에 대한 본능을 실천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혼자만의 삶이 평화롭기도 하지만 고독하기도 하다.
소로는 글쓰기와 독서와 작은 숲속 친구들로 그 고독을 메워보지만 간간이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관찰하는 것도 그의 소소한 즐거움이었으리라.
월든 호수 주변의 은둔스러운 이웃들과 마을 사람들의 오지랖 넓은 참견에도 꼬장꼬장 자신만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소로의 모습에 미소 짓고, 소박한 음식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서도 만족감을 찾는 모습들에서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이 가진 게 적을 때는 욕심 없이 가진 것만으로 행복함을 느끼지만, 가진 게 점점 많아지면 더 많은 것을 올려다 보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 당연한 진실을 늘 잊고 사는 나에게 이 책은 곁에 두고 종종 현재의 삶을 점검하는데 쓰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