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 크기의 에세이를 읽으며 제목처럼 희한하게 위로를 느끼는 나를 본다.
작가의 별말 아닌 것에도 공감지수가 높아가고, 작가가 찾아낸 위로의 말과 장면에서 나도 똑같이 위로받고 다독여진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뼈아픈 반성의 시간도 저절로 가지게 되었다.
남들 보다 느리지만 그래서 더 많이 보고, 더 세심하게 느끼는 작가의 마음이 글에 오롯이 나타난다.
위로를 '발견'하는 사람. 이라고 자신을 칭하는 작가의 모습이 외롭지만 괜찮아 보인다.
위로받고 싶어서 위로를 발견하는 사람.
그리고 그 위로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
이 책은 그래서 만들어진 책 같다.
모두가 원하는 위로에 관한 것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때
이 책이 당신에게 희한하게 위로가 될 것이다.
위로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 책을 읽는 와중에 나도 모르게 위로받았다고 느꼈으니까.
이해할 수 없었던 누군가를 이해하고 난 기분이다.
그 이해의 깊이만큼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거처럼 느껴진다.
그럼 된 거지.
이 책이 해야 할 순기능은 그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