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구강 압박은 그런 기분이다.
나방들이 위장에서 퍼덕거리는 기분.
일상 소품에서부터
자잘한 표현들이 외계인의 언어로 바뀌면서 지구살이를 하고 있는 내 주변을 단순하게 바라 보게 된다.
인간은 한없이 복잡하게 감정을 꼬아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저 외계인들은 이 지구를 한없이 무덤덤하고 때론 무감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들의 단순함을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을까?
지은이 네이선 파일은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뉴욕으로 이주한 뒤에 그곳에서 느낀 낯선 감정들을 모아서 이 낯선 행성을 만들어 냈다.
시골 청년이 대도시에 와서 느낀 낯섦과 도시 인간들에게서 느낀 생소함들이 외계인에 투영된 이야기는 그래서 조금 씁쓸한 감정도 남긴다.
개인용 별 어두미를 쓰고
별빛 손상 제한품을 바르고
구체 잡이 모자를 쓰고
수분 원통을 들고서
어슬렁거리며 이 지구를 돌아다녀 봐야겠다.
여태껏 보았던 나의 지구를
파란 외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단 하루만 가져 보고 싶다.
그야말로 내 일생에 찌든 때들이 벗겨질 거 같은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복잡한 이야기 보다
이렇게 낯설고 생소한 표현들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낯선 행성 속에서 나는 지극히 우습고, 단순함을 복잡하게만 해석하는 어리석은 지구인일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모든 것을 변동 할 책이다.
마음이 복잡한 사람
단순해지고 싶은 사람
새로운 감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슬픔은
내가 다 흡수할게
이 글을 읽은 분들과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오늘 밤부터
즐겁고 터무니없는 일 상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