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면 잠깐 여행 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엔 여행자의 이야기보다는 삶의 이야기들이 더 많다.
다양한 도시와 관광 명소의 매력과 그곳에서 들러 보면 좋을 명소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까지 소개되어 있고,
여행 일정을 짤 때 필요한 소소한 팁들도 담겨 있어서 브라질 여행을 책으로 다한 기분이다.
난 단지 브라질 하면 아마존이나 삼바 축제만 떠올렸는데 브라질리아 수도가 미래형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건설된 도시여서 브라질의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해서 세워진 도시이자 수도 브라질리아.
건물 높이가 7층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어느 곳에서건 하늘을 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어 있는 곳이라니 참으로 부럽다.
요즘 거의 몇 달을 집콕하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나고 나니 여행을 가고 싶다.
작년 이맘때 영국에 있었는데 그때가 벌써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진다.
브라질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좋은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작가는 이 2년의 시간 동안 낯선 곳에 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아냈다.
정말 나를 찾아 떠난 여행처럼.
남편과 함께 낯선 나라에서 살면서 그곳을 여행하면서 서로에 대한 여행도 같이 한 셈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잘 주어지지 않은 기회를 잘 살다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의 소망대로 꼭 멋진 동화 작가가 되어 주길 바란다.
브라질의 온기를 담은 멋진 이야기가 아마도 그 마음 어딘가에 심어져 언젠가 싹틀 날을 기다리고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