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현장에는 가가 형사가 있었으니 야스마사가 아무리 말끔하게 현장 정리를 했다 해도 가가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야스마사에게 넌즈시, 직접적으로 복수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가가 형사를 따돌리고 야스마사는 동생을 죽인 범인을 따로 잡아 복수할 수 있을까?
참.
이 가가 형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화법에 자꾸 말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안 걸려들어야지 하지만 매번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사실을 간과해서 섣불리 범인을 용단하는 나 자신을 이번 야스마사를 통해서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비교적 사건 정황을 정확하게 추리하고 맞춰 나가는 야스마사를 보면서 나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범인을 유추했는데
이번에도 게이고의 아주 사소한 트릭을 발견하지 못하고 범인을 헷갈려 했다.
게다가 이 이야기의 묘미는
범인을 안 가르쳐 준다는 것!
물론 정황상 누군지 알 거 같지만
제목처럼 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는데 누군지 명확한 이름을 밝히지 않고 끝나는 바람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그래도 범인은 "바로, 너다!"라는 범인의 이름을 써놔야 말끔하게 정리가 되는데
이 이야기엔 범인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저 둘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은 아는데, 결정적인 힌트도 알겠는데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서 의미가 없는 거처럼 느껴지는 이 찝찝함이라니!
게다가 부록으로 추리 안내서가 봉인되어 담겼는데 거기에도 범인 이름은 없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