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 - 50만 명의 인간관계를 변화시킨 자기중심 심리학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위 사람에게 신경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쾌/불쾌 스위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때 '기본적 귀인 오류'가 발생합니다. 기본적 귀인 오류란 행동의 원인을 외부 요인이 아니라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같은 내부 요인에서 찾으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25년간 8만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한 베테랑 심리 상담가 오시마 노부요리가 저자이다.

이 책은 오시마 노부요리가 자신이 연구해온 '자기중심 심리학'의 핵심을 정리한 책이다.

 

우리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

자신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착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강박이 스스로를 옭아매어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신을 망치고 있다.

착한 사람으로 살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더라도 그걸 실천에 옮기는 건 힘들다.

내가 생각했던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

 

좋은 사람이 되어 구하고 싶은 사람은 과거의 자신이다.

 

가슴에 훅~ 들어온 제목이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과거의 자신을 돕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이 되어 남을 돕고 남의 일에 관여해도 과거의 자신을 도울 수 없고, 상처는 계속 쌓이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자기 생각보다 미흡하면 그것 때문에 분노가 치민다. 그것이 이미 과거가 된 자신의 상처를 보듬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 좋은 사람은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 되어 내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 대목에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정말 이렇게 되는 게 맞나?

이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나? 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세상의 중심을 자기에게 두지 않고 타인에게 두는 사람을 말하는 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이 타인에게 있기에 늘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자신을 맞추고, 타인에게 늘 잘해주려 하는 것이 결국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 단정 짓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그래서 잘해주고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는 잘해줬다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는 타인은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구 두 명이 오랜만에 만났다.

원래 일 년에 한 번 셋이 만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내가 갈 수 없어서 둘이서만 만났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A가 사는 지역을 방문했던 B가 돌아갈 시간이 되자 A가 B를 데려다준다고 했다.

하지만 B는 그게 부담이 되었다. 2시간 넘게 운전해야 했고, 나중에 혼자 차를 몰고 가야 하는 친구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기도 했고, 그 친구가 교통사고를 몇 번 당해서 장거리 운전하는 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A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짧은 시간이 아쉽기도 했고, 가는 도중에 수다를 더 떨 수도 있고, 친구를 무사히 데려다주는 것이 좋았다.

결국 A는 B를 데려다줬지만 서로 불편해져 버렸다.

착한 친구 A 때문에 B는 나쁜 친구가 되어 버렸다.

 

A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치로 B에게 잘해주고 싶었지만 결국 B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이 책에 나오는 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만능감 때문에 상대방의 생각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늘 자신은 사람들에게 잘해주는데 어째서 사람들에게서 돌아오는 반응이 예상과 다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거에 느꼈던 죄책감이 눈앞의 전혀 상관없는 사람과 연결되어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나쁜 일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죄책감들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강요하지만 그로 인해 타인이 당신을 지배할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져라!

 

이 책의 저자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보통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라고 말하는 데 이 책은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

세상의 중심을 나로 두고 생각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말 그게 사실일까?

 

하기 싫은 건 하지 말고.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 하지 말고 그냥 지켜봐 주고.

나를 위한 시간을 늘려라.

 

물론 부작용이 있다.

그동안 착한 사람에게 적응되어 있던 사람들의 반발이다.

 

-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나답게 살기 시작하면 맨 먼저 듣는 말이 저 말이다.

너답지 않게 왜 그래? 이 말에 휘둘리지 말자.

 

마음을 자기중심에 둘수록 인력이 커지므로 싫은 사람에게 끌려가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듭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싫은 건 싫은 거라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다 보면 싫은 사람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재밌는 현상이 생긴단다.

아마도 나를 싫어하는 티가 확연한 사람에게 일부러 들이대는 사람은 없기에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보다 나부터 행복하자.

내가 행복하면 내 주변이 모두 행복해 보이니까.

 

남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나 자신부터 배려하자.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걸려서 이것저것 놓쳤던 인간관계가 생각났다.

 

좋은 사람도, 만능감도, 타인의 시선도 모두 잠시 뒤로 미루자.

한동안 나를 중심에 두고 내 감정을 우선시하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좋은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 필요가 없다.

뭐든 적정선을 지키는 게 가장 좋다.

그것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것을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삶이 결국은 나를 위한 길인 거 같다.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자기계발서였다.

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는데 왜 사람들은 나를 불편해할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