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매뉴얼에 실린 이 말은 로저 베테유의 말이다.
보잉이 조종사가 명령하는 그대로 반응하는 비행기를 추구했다면 에어버스는 어떻게 하면 조종석에서 조종사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이 차이는 많은 걸 담고 있다.
어떤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느냐는 저마다의 성향이겠지만 이것이 기업의 가치가 되면 실제적으로 따라오는 모든 문제는 곧 사회와 국가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더 많이 생각한 에어버스의 방침에 점수를 주고 싶다.
플레인 센스.
비행 인문학.
이 책을 받았을 때 단순하게 비행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비행 전반에 대한 조종사로서 갖는 생각 같은 단순한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책의 깊이에 빠져들게 되었다.
비행기의 역사와 비행기 사건 사고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였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서 수많은 희생을 치러내고 얻은 것들은 결코 비행기의 역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사회의 변화, 세계 흐름의 변화에 따라 항공산업은 개편되어 왔다.
이제까지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현대사회를 이해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 본 기억이 없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걸 배운 느낌이 든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가 처음으로 넌지시 얘기해 준 기분이랄까?
색다른 책에서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