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력이 뛰어난 케이트는 일련의 납치 사건을 한 명의 범인 소행으로 보지만 스카보로 경찰 반장 케일럽은 생각이 다르다.
과연 이 아이들은 각각 다른 사람에게 납치된 걸까? 아니면 한 사람에게 납치된 걸까?
사춘기 호르몬이 들끓는 시절의 10대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를 탁구공 같다.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기만을 우선에 두기 쉬운 아이들에게 주변 어른들의 모습은 본받고 싶지 않은 삶이다.
설사 그것이 자기를 사랑해 주는 부모라고 하더라도.
이야기의 중간중간 범인의 독백이 나온다.
링크 여사의 오래된 수법이다.
범인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뿐 독자에게 단서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범인의 독백은 긴장감만 고조시킬 뿐이다.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은 범인은 단서 하나 없고, 실종 일주일 만에 아멜리는 극적으로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물론 아멜리의 목숨을 구해준 남자는 영웅으로 거듭나고 그걸 미끼로 진드기처럼 아멜리의 부모에게 들러붙어 버린다.
케일럽은 아멜리의 목숨을 구해준 알렉스를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확고하고 아멜리는 납치되었던 상황에 대한 기억을 잃었는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엄마와 문제가 있던 맨디는 엄마가 화가 나서 끓는 물을 팔에 부어버리자 집을 뛰쳐나와 방황한다.
그리고 타서는 안되는 차에 올라타고 만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링크 여사의 솜씨는 치밀하게 발전했다.
서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모양새를 엮어 가는 솜씨가 탁월하다.
이 작품에서 링크는 십 대 여자아이의 반항심을 그려냈다.
누가 아이들을 순진하다고 했던가!
무모하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아이들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다.
어른들은 몰라주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다 컸다고, 세상을 안다고 생각한다.
품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겁을 먹고, 발버둥을 치지만 결코 소용없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