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의 상황에서 보자면 가족의 문제를 짊어진 사람도 있지만 자신이 가족의 문제임을 몰랐던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은 자신이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부모님이 자기에게 의존한다고 생각하며 독립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한 사람은 가족의 모든 경제적 책임을 혼자 감당한다. 그는 그냥 자기 가족을 포기했다.
부모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했다.
형제들과 상의하는 것도 포기했다. 요리조리 핑계 대면서 빠져나가는 형제들과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자기 하나 희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웃픈 건 가족 중 아무도 그의 미래를 걱정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족 관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 옛 속담도 있듯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받아 주는 사람에게 치대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 스스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게 선을 지키는 것도 결국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나부터 구했을 때 시작되는 변화
가족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함정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만 대하다 보니 결국 모두가 감정적으로 휘말리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것이다.
가족도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각자도생 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의 인생을 잘 살아갈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대신해주고, 항상 마음을 써주고, 항상 곁에 있어 주고,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의존적 관계를 유지하는 건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그 관계에 선을 긋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해줄 건 해주돼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그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상대방이 던진 그물에 걸려든 나에게도 일정 부분의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지금 가족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그 고통의 사슬을 잘라 내야 하는 사람은 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나를 모진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들은 모른다.
내 가족의 문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