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은 모두 다른 듯 비슷하다.
그래서 이 글에서 받는 위로가 그만큼 내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
나도 SNS를 하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게 내 욕심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서 깨달았지만 이것을 이렇게 다른 이의 시선으로 다시 깨닫게 되니 내 마음도 덩달아 동글동글 해지는 거 같다.
진짜 나. 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나도 진짜 내 모습이 어떤지 되돌아봤다.
나 역시 편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편한 장소, 그렇지 않은 장소. 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
그렇다고 어느 쪽이 진짜 나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모든 게 나니까.
가끔 나 역시 내가 보고 싶은 내 모습만 나라고 인정하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 싫은 나도 나인데 말이다.
몇 년간 일밖에 몰랐던 작가는 자신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남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차츰 그 시간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채워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은 어딘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쥐어 짜낸 글이 아니라 저절로 우러나온 글이다.
차분한 글에 생각이 더해지는 에세이다.
나를 고매하거나 높은 인격에서가 아닌 비슷한 시선에서 다시 바라본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만난 좋은 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세상사를 들려주는 거 같았다.
나는 이렇게 살았어.
너도 그랬니?
멀리 사는 친구가 그리워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