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종.
어느 날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사람들. 752명의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벽에 그려진 문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카페에 들어갔다가, 편의점에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세상은 그들을 실종됐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그냥 그 문을 열고 사라졌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경해의 아내도 벽에 그려진 문을 열고 들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단법인 도서정리협회.
이곳에선 수수께끼를 다룬다.
세상에서 실제 일어나지만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룬다.
어느 날 그곳으로 소년이 찾아온다.
사라진 엄마를 찾아 달라고 말하며 아이가 내민 명함에는 갑자기 사라진 전 파트너 노아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노아의 명함을 들고 엄마를 찾아달라고 찾아온 소년.
이상하리만치 조숙한 소년의 의뢰를 떨치지 못하고 나는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인골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 인골들은 저마다의 인식표를 가지고 있었다. 유족들이 보면 대번에 알만한.
경해도 아내의 반지를 알아봤다.
그의 아내도 인골로 그에게 돌아왔다.
새들은 날지 않고 땅으로 모이고 사람들은 그런 새들을 무자비하게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