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펀지 이론이 나를 다시 말랑한 스펀지로 만들어 버렸다.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나의 스펀지는 다시 말랑말랑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를 틀에 가둬두고, 그 이상의 것들을 허용하지 않은 건 바로 '나' 였으니까.
유연해지자고 생각하면서도 과거의 학습으로 통해 자꾸 미래를 규정짓는 습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로 인해 무궁무진한 미래가 한시적인 틀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내 인생의 모든 핑계는
결국 누구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눈앞의 어두운 장막이 거둬진 기분이 든다.
뭔가 시작도 해보기 전에 그 시작하려는 마음을 시간, 나이, 경험, 경제, 잡다한 사유로 스스로 막아버렸던 나는
호기심 많은 아이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계속하며 책을 읽었다.
누군가에게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자문을 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이 책엔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잔소리가 없다.
그저 나.
온전한 나를 생각해볼 시간을 줄 뿐이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하면 누가 내 인생을 구해줄까?
결국 내 인생을 구하는 건 나 자신이다.
무의식 속에서 틀을 형성하고 있는 과거의 나를 잊고
무한한 호기심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재의 나에게 씌워진 고삐를 풀어라.
죽음은 삶의 일부다.
내게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그것은 내 인생에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그 관문에 들어서기 전에 내 앞에 던져지는 수많은 경험들을 과거의 습성으로 날려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