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오후, 방과 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이언의 교묘한 계획에서 시작된다.
좋은 것을 좋게 보지 못하는 습성
옳은 것을 옳게 보지 못하는 성질.
질투는 사소한 이야기에서 불이 붙고, 진실을 확인할 생각도 없이 스스로 뿌려진 씨앗을 키워낸다.
결국 오는 이언의 계략에 말려들고 디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위험을 감지했던 미미는 그저 이언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로 인해 미미는 가장 아끼는 친구 디가 함정에 빠지도록 방관한다.
그리고 그 대가는 끔찍하게 그녀에게 내려진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이언에 의해.
백인 학교에서 홀로 서려 했던 오는 결국 세치 혓바닥에 의해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
자신의 냉정함을 잃은 건 결국 디의 친절과 관심이었는데 여태껏 받은 적 없었던 배려와 사랑은 오의 냉정함을 앗아 갔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
한나절 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많은 인생을 망칠 것이다.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무섭도록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였다.
여태껏 읽은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에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내 마음은 아직 그 무질서한 운동장에 남아 있다.
미미가 쓰러져 있고, 오세이가 행동을 취한 채로 끝나 버린 그 혼란스러운 운동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