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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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와 혼탁한 공기를 한 모금 마신 뒤 돈, 사랑, 이상같은 허황되고 실체가 없는 것을 좇으며 수십년을 보낸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냄새나는 몸뚱이 하나뿐인데 말이다.

 

 

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의 단편과 습작을 모은 작품집이다.

각 이야기당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배정되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읽으면 좋겠다고 링크도 남겨두었다.

 

무엇이라 상상하지 마라.

 

제목으로, 시작되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상상했다가는 큰코다친다.

반전의 묘미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인간이란 세상에서 숨겨진 지하의 인터넷 게시판에서조차 자신에게 동조해주는 사람들의 호응을 갈구한다.

 

 

 

생활 곳곳에서

장르 불문하고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종합선물 세트처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가의 끼를 부린 단편들이 모여 춤을 춘다.

 

커피가 금기시되는 세상에서 눈을 떴다면?

지구의 시간보다 느리게 흐르는 우주 어느 곳의 우주선이 지구에 불시착하며 폭발했다면 지구는?

산타클로스 살인사건에서 제일 말이 안 되는 것은?

재야의 종소리를 듣던 연인들에게 생긴 일은?

 

영리한 작가의 기묘한 이야기들이 왜 찬호께이를 외치게 하는지 알게 해준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이야기를 접하는 나에게는 그의 작품을 몰아 읽기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스릴러, SF, 미스터리, 환상, 범죄, 살인, 기적, 탐정물이 총망라된 이야기의 매력들이 음악처럼 흐른다.

긴 호흡이 부담스러운 사람들과 짧지만 임팩트 있는 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어떤 책이라고 설명하기 보다 그저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다양한 맛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찬호께이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책.

디오게네스 변주곡.

제목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다양한 재미를 즐기느라 책이 끝나는 게 아쉽다.

 

10주년 기념 작품집의 아름다운 변주곡이 읽는 이들의 마음에 찬호께이를 새길 것이다.

모처럼 즐거운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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