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읽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멈출 수 없었다.
중학교 시절에 이미 성인의 덩치를 한 삼촌은 신분증 걱정 없이 술이나 담배를 살 수 있었지만 그런 하찮은 일에 노안을 허비하지 않았단다.
대신 도박으로 따온 돈으로 할머니와 아빠의 입을 막았던 삼촌은 홀연히 집을 떠나 정확히 20년 뒤에 돌아왔단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도 삼촌은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고 나랑 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개는 어디에든 있음으로 싸움을 피할 방법 같은 건 없다는 말을 하며.
그리고 나는 부모님을 그 후로는 볼 수 없었다.
삼촌도.
아동 보호소에 남겨진 지 한 달 후 삼촌이 찾아와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나는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 자취를 하기 전까지.
삼촌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고, 외진 곳에 있던 그 집 뒤쪽에 창고를 만들어 물건들을 보관했다.
그리던 어느 날 삼촌이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는 집으로 돌아온다.
삼촌의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온 날 나는 삼촌과 관계된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사실들과 마주한다.
삼촌은 도대체 온라인으로 무엇을 팔았던 걸까?
한 눈 팔 시간 없이 몰입해서 읽은 이야기였다.
독특한 소재와 반전에 반전이 어우러진 이야기다.
짧은 분량에 쏟아 넣은 에너지가 상당하다.
삼촌이 운영하던 평범한 쇼핑몰엔 딥웹 사이트가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살인자들이 모여 있었다.
삼촌은 그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살인 의뢰인을 살인자와 연결해 주는 일을 했다.
삼촌의 죽음을 알게 된 살인자들은 쇼핑몰의 창고를 털기로 한다.
살인자들이 몰려오는 곳에서 지안은 어떻게 살아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