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샐리의 삶이 참 매력 있다.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톡~ 쏘는 사이다 발언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서늘함과 동시에 상쾌하게 해준다.
남들이 연말에 새해 계획을 세우는 동안 그날그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계획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그 쿨한 방식도 맘에 든다.
나와 샐리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저 무계획이 상책. 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계획 같은 거 세우지 않은지 오래됐다.
계획은 세울 때만 필요한 거지 실천을 위한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그날그날이 모여 미래가 된다면 그냥 그날그날 나 살고 싶은 대로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살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샐리를 읽는 동안 즐거웠다.
은근 통쾌함을 자랑하는 캐릭터의 매력에 빠졌기에.
이모티콘으로 알게 된 캐릭터들에 생명을 불어 넣으니 새삼 그들이 살아 있는 생물처럼 느껴진다.
평소 그저 기분을 나타내는 용도로만 써오던 이 캐릭터들에게도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앞으로 이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그들의 특성대로 해석될 거 같다.
친구들의 해결사를 자처하지만 친구들에게 말 못 하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이 샐리가 자꾸 내 마음을 빼앗는다.
나도 샐리처럼 친구들에게 더 관심을 주고, 그들에게 더 좋은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샐리답게 살아봐야겠다.
걱정 거리가 있을 때마다 걱정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잊어버려야지.
그렇게 걱정거리를 묻어 버리고 샐리처럼 살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