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 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 클래식 클라우드 15
옌스 푀르스터 지음, 장혜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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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은 쉼 없이 정신없고 허둥대는 업무나 계획 없는 빈둥거림과는 구분되는 정서적. 지적. 창조적 활동을 강조했다. "내적 활동, 자기가 가진 힘의 생산적 소비", 그것이 곧 행복의 길이요. 목표인 것이다.

 

 

사랑의 기술로 알게 된 에리히 프롬을 작가라고만 생각했던 내게 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

클래식 클라우드 15번째는 에리히 프롬이다.

 

독일. 멕시코. 미국. 스위스에 남긴 프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번 여정은 옌스 푀르스터라는 독일 사회심리학자가 자신의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다.

 

프롬에 대해 객관적으로 그려나가는 이들의 여정을 읽으며 왠지 모르게 나 스스로 성숙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위대한 사상가에 대해서 사심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그 사실에서 읽는 이에게 프롬에 대한 생각을 더 그럴듯하게 만들어 버린다.

 

쉽지만 깊은 대화들 속에 만나게 되는 프롬은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사상가였다.

 

프롬은 미래를 예견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사람인 거 같다.

40년 전에 지구에 대한 약탈을 멈추라 말했고, 소유욕이 우릴 병들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시시각각 병들어 가는 지구를 보며 자랐다.

환경의 파괴로 이젠 한두 달의 날씨조차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그만큼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눈에 보일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사람들은 물욕 없는 삶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프롬의 사상은 과감한 결단을 요한다.

이 격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욕을 버릴 수 있을까?

동서양의 정신을 아우른 프롬의 생각들이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클클의 세 번째 여행이었다.

늘 혼자서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시간이었다.

친구가 있는 여행길은 훨씬 더 생각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어렵게 생각했던 누군가와 친해진 기분이 든다.

프롬의 책들을 깊게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의 생각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 때리는 일침이 된다.

알면서도 그저 묻어가는 세상.

이제라도 그의 말에 더 귀 기울이고 살펴보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만프레트의 말이 자꾸 되새겨진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제일 아름다운 게 자연인데, 자연을 구하지는 못할 거야. 인간은 욕심이 너무 많아서 포기를 모르는 존재니까.

 

 

산불이 몇 달째 계속되고, 화산이 폭발하고, 싱크홀에 빠진 버스를 보는 날들이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악에 받친 사람들을 보고 있는 요즘이다.

 

프롬의 책이 읽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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