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잡이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그중에 나는 영화를 선택했다.
그 영화에서 얻은 간접 경험들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아는 터라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보았던 영화들에서 새롭게 느낀 것도 있고
보지 못한 영화는 보기 위해 챙겨둔다.
간접 경험 보다 직접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 볼 시간에 사람들 만나는 걸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다양성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그 다양성에 대한 충족은 영화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충족할 수 있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영화는 그 영화를 본 사람의 인생까지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편협함과 고정관념을 깨는 데도 영화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씨 인사이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러브 액추얼리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느꼈으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보며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는 방법을 조금은 깨우쳤다.
이 책 속에 담긴 48편의 영화들과 부록으로 담긴 영화들을 챙겨 보고 싶어졌다.
한때 나를 채워 주었던 영화들에서 점점 멀이 지고 있던 참이었다.
다시 영화 보기를 시작해야 할 거 같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 영화 뭐 볼 거 없나? 하며 하염없이 리모컨을 누르는 내게 이 책 속의 영화들부터 보라고 말해준다.
잊고 있었던 예전의 내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