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모든 것 영화에서 배웠다 - 영화 48편이 내 인생에 답하다
수이앙 외 지음, 정주은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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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를 통해 인생을 간접 경험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 우정, 삶 이 모든 것을 영화 속에서 배우던 시절이었다.

매일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고, 주말엔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방에 틀어박혀서 주구장창 영화만 보았다.

그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깊어지고 넓어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문화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간접적으로 영화를 통해서 배우고 익혔다.

세상의 쓴맛과 단 맛도 영화를 통해서 섭렵했다.

그것들이 한때의 내 시절을 지켜가는 자양분이 되었다.

내 인생의 모든 것.

그것을 영화에서 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두 사람이 있다.

부부가 매일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것을 느끼며 산다는 건 축복받은 일인 거 같다.

이 책을 낸 부부는 자신들이 본 영화에서 배운 것들을 페이스 북에 올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자아, 꿈, 성장, 우정, 사랑, 가족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48편의 영화로 이야기를 한다.

내가 보았던 영화들과 그렇지 않은 영화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느낀 것과 비교해본다.

아이언맨과 모아나.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두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말은 같다.

외적인 것은 당신의 일부만 보여줄 수 있다.

당신을 온전히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 뿐이다.

우리는 남들이 나를 규정한다고 생각하고 산다.

하지만 나를 규정하고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렇게 자기계발을 해야만 비로소 나를 알 수 있다.

완벽한 나는 없다.

완벽해지려 갈고닦는 내가 있을 뿐.

아이언 맨도, 모이라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믿었기에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책의 편집이 참 잘 되어 있다.

읽기 쉽고 알아보기 쉽게.

소개한 영화들과 비슷한 맥락의 영화들도 함께 말해준다.

보고 싶은 영화의 목록이 덩달아 쌓인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 볼 수 없는 삶은 영화로라도 살아 봐야 하니까.

친구 사이에서 이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많은 이들이, 남들의 문제에 자신이 최선의 답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친구에게 필요한 것이 의견인지, 위로인지, 혹은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인지 살피지도 않은 채 무작정 나서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곤 한다. 설령 호의에서 비롯되었다 할지라도 이런 행동은 상처가 된다.



알게 모르게 주었던 상처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의견만 나불거렸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우정이란 지적질이나 참견이나 잔소리가 아니라는 걸 이제라도 깨닫는다.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

외롭지 않게.


사람들은 아픔이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그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이다.



인생의 길잡이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그중에 나는 영화를 선택했다.

그 영화에서 얻은 간접 경험들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아는 터라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보았던 영화들에서 새롭게 느낀 것도 있고

보지 못한 영화는 보기 위해 챙겨둔다.

간접 경험 보다 직접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 볼 시간에 사람들 만나는 걸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다양성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그 다양성에 대한 충족은 영화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충족할 수 있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영화는 그 영화를 본 사람의 인생까지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편협함과 고정관념을 깨는 데도 영화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씨 인사이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러브 액추얼리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느꼈으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보며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는 방법을 조금은 깨우쳤다.

이 책 속에 담긴 48편의 영화들과 부록으로 담긴 영화들을 챙겨 보고 싶어졌다.

한때 나를 채워 주었던 영화들에서 점점 멀이 지고 있던 참이었다.

다시 영화 보기를 시작해야 할 거 같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 영화 뭐 볼 거 없나? 하며 하염없이 리모컨을 누르는 내게 이 책 속의 영화들부터 보라고 말해준다.

잊고 있었던 예전의 내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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