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흐름에서도 배제를 알아야 한다.
한솔과는 다른 이유로.
새로운 시작이다.
두 사람의.
자신의 과거와 안녕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나러 가던 그 둘이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거다.
알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그들은 서로의 시작이 외롭지 않게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주어진 자리 대신 서로의 자리를 바꿔 앉는다.
새로운 시작과 자리바꿈.
한솔과 나미의 모습이다.
항구도시 부산엔 외국인들이 많이 다닌다.
어떤 의미에서 한솔과 나미 역시 이방인이다.
과거를 잊고 낯선 곳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준비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은
불안정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불안을 안정으로 바꾸는 진정제 같은 효과가 있다.
생각의 타래들이 이 작고 얇은 책을 길게 늘여준다.
마치 범퍼카를 탄 기분이다.
이렇게 쿵
저렇게 쿵
이리저리 요리조리 달리며 부딪히는 순간의 충격이 흥겹게 온몸으로 전해진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거처럼 읽혔던 글들이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서 저절로 방향을 잡아 같이 움직인다.
첫 장부터 작가의 말까지 이 이야기는 기승기승하다.
생각의 흐름을 차단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거 같은 이야기는 일관성 없게 일관되어 있다.
이 독특함이 이 이야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부산행 기차와 탐정소설
부산항 여객선과 일본
자신의 세계에서 도망쳐 나온 젊음
밤은.
낮보다 이러한 것들을 더 잘 포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