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는 자신의 명예 외에도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
그 가족을 위해 끝없이 자신을 회유하는 갈등 앞에서 한없이 슬펐다.
지금 현실 속 누군가도 세라처럼 갈등하며 괴로워할 것이기 때문에.
세라처럼 행운 없이 그 모든 모욕을 감당해내야 하는 그녀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세라 역시 스스로의 계획과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자신을 지켜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던가.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은 이 책의 또 하나의 눈여겨볼 이야기다.
물론 매끄러운 장치는 아니지만.
절실한 상황을 단지 내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사람도 있고,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사람도 있다.
어쩜 세라는 도망치는 아이에게서 자신의 딸을 본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는 모른 척 외면하고 지나쳤으니 그 지나침에서 모든 문제를 외면하고 쉬쉬하는 이들이 떠올랐을 것이다.
어쩜 그 무모했던 결정이 그녀에게 전투력이 되었을지도.
러브록이 자신의 원죄로 단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벌을 받게 되었으니 정의가 실현되었다. 라고 생각할밖에.
세상은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니까.
시간 순삭.
이 말에 딱! 맞는 이야기 한 편이었다.
로건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그러기 전에 그의 전작 리얼 라이즈 부터 읽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