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의 파편을 먹으며 체리스는 제다오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
그 기억들이 그녀를 제다오와 한 몸이 되게 만든다.
그리고.
제다오의 기억에선 그녀가 전혀 알 수 없었던 사실이 담겨 있었다.
제다오의 반란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것이고, 그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단 하나가 바로 수학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제다오는 모든 걸 가졌다.
그리고 이이기는 이제 막 끝남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구미호의 아홉 개 달린 눈으로 바라보는 제다오.
불사의 몸으로 살아가는 쿠젠.
제다오와 결박된 체리스.
이 세 사람의 접점은 어디일까?
시리즈의 1탄은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끝났다.
공동체를 지향하다 결국 자신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칠두정.
그곳에 반기를 든 사람들은 모두 죽음으로 되갚아 주던 그들에게 철저하게 오랫동안 자신의 계획을 숨기고 때를 노린 제다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우주전쟁을 벌인다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 새로운 이야기는 많은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책장을 넘겨가면서 점점 이야기의 윤곽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많은 동양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시체의 파편을 먹음으로써 죽은이를 부활시킬 수 있다니.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재였다.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400여 년이라는 세월을 검은 요람에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살아온 제다오.
불사의 몸이라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몸에 기생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쿠젠은 일찌감치 제다오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다.
제다오에게 절대 필요한 수학적 지식과 함께 자신의 육체를 공유하게 된 체리스.
이들이 다음에 들려줄 이야기는 아마도 거대한 우주의 반란일 것이다.
낯선 단어들에 대한 힌트나 주석이 달렸더라면 좀 더 편하게 읽혔을 거 같은 나인폭스 갬빗.
그와 체리스의 본격적인 활약이 돋보일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