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라와 폴은 그녀 인생에 찾아온 외지인이었다.
처음으로 깊이 들어가 본 그들의 삶에서 그녀는 행복함과 단란함과 사랑과 엄숙함과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조바심과 공포감도 느끼게 된다.
특별한 종교를 택한 그들의 선택이 옳은 것이었는지.
패트라가 대항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아들의 목숨 앞에서, 지켜야 할 신념 앞에서 흔들렸지만 거부하지 못한 패트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녀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잔상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녀의 삶에 영향력을 미친다.
어른이 되면 이해가 될까?
어른들은 무엇이든 다 아는 걸까?
어른이 되면 그 시절의 흐릿함들이 되살아 날까?
어른이 되면 그때 모호하게 흘려버린 무언가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어슨 선생은 자신의 문제가 있었지만 학생을 다른 관점에서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누구나 한 번은 나도 알지 못하는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
린다에게 그리어슨 선생이 그런 사람이었다.
릴리는 어수룩해 보였지만 영악한 면이 있는 아이였다.
패트라는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갇혀 있는 사람이었고, 레오는 자상하고 부드러운 사람처럼 보였지만 모든 게 종교 안에서 통제되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폴은 아이였지만 아이 같지 않았던 아이였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