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묻다.
제목과 같은 제목의 수필이 처음에 실려있다.
꽃 무덤과는 다른 꽃을 묻는 놀이.
이렇게 창의적으로 놀 줄 알았던 그들의 삶이 어땠을까를 잠시 생각해 본다.
MSG가 빠진 음식은 처음엔 아무 맛을 못 느끼지만 자꾸 먹다 보면 본연의 '맛'을 알게 된다.
화려하고, 속도감 있고, 몰입감 있고,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이야기들만 읽다가 담백한 맛을 읽게 되니 머리가 청아해지는 느낌이다.
욕심 없는 글들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단아한 글들이 생각을 정리케하고
소소한 글들이 미소를 짓게 한다.
작지만 큰 책이다.
전부 모르는 작가들이었고, 전부 처음 읽는 글들이었다.
이름만 알았던 작가들의 글을 만나게 되어서 좋았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지어냈던 이제 나는 그들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꽃을 묻듯이 그들의 이야기도 함께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