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엄마 디즈니의 악당들 5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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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델은 두 언니와 죽음의 숲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걱정거리도 없고, 무서울 것도 없이 그렇게 계속 살아가고 싶었다.

그거면 되었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다. 그래서 엄마의 서재에서 몰래 엄마의 책을 훔쳐 읽었다.

바깥세상이 궁금했다.

모르겠어? 그건 우리의 마법이기도 하다고! 엄마가 독차지하고 있는 거야! 그래, 설령 엄마가 영원히 산다고 쳐, 그리고 우리도 그렇다고 해보자. 그럼 끝도 없는 나날들을 뭘 하면서 보낼 건데?

둘째 프림로즈는 마법을 싫어했다.

죽음의 숲에서 세 자매와 영원히 살고 싶어 했다.

지금처럼 지내면 되지! 함께 죽음의 숲을 거닐면서 말이야. 다 함께, 영원히!

첫째 헤이즐은 고델과 프림로즈의 완충지대로 동생들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큰언니였다.

고델! 넌 뭐가 목적이니? 네가 말한 대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아니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야?

그럼에도 죽음의 여왕이자 세 자매의 어머니는 고델에게 자신의 마법을 물려주려 한다.

그래. 내가 떠나고 나면 네가 보호해야 해. 가장 중요한 의무야! 나처럼 오래도록 살 계획이라면 이 꽃, 라푼젤을 잘 간수해야 한다. 이건 과거의 치욕으로부터 너와 네 언니들을 보호하기 위한 거야.

.

.

난 네 언니들을 사랑하지만, 너야말로 진정 내 딸이란다, 고델.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딸.

그들 가족에겐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마법의 의식을 치르는 동안 고델은 엄마의 힘의 원천인 라푼젤 꽃에 불을 지른다.

언니들을 헤치는 엄마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저 언니들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자 했을 뿐인데

라푼젤 꽃이 타들어가자 엄마는 재로 변해 버렸다.

마법도 전수받지 못하고, 엄마를 죽인 고델.

라푼젤 꽃도 다 타고 한 송이만 남았다.

언니들은 시름시름 앓고 언니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차도가 없다.

그때

세 마녀가 나타난다.

죽음의 숲에 걸려있는 마법을 뚫고 나타난 세 마녀.

그들은 진정 고델에게 도움을 주는 마녀들일까?

라푼젤의 가짜 엄마 고델의 이야기다.

고델이 어째서 라푼젤을 납치했는지 그 이유가 들어있다.

이 이야기에도 어김없이 세 자매 마녀들이 등장한다.

악당 시리즈에 감초처럼 등장할 모양이다.

모든 악을 뿌리고 다니는 이 세 자매의 이야기 또한 나쁜 뜻은 없었다.

다만 자신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그 노력들이 결국 누군가에게 필연적으로 고통을 주고 시련을 주는 게 절대적 문제라면 문제일 뿐.

라푼젤은 꽃 이름이었다.

영원과 젊음을 지켜주는 생명의 꽃.

고델이 우유부단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야기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주어지는 권력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나쁜 일 같다.

고델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다면 자신의 힘으로 언니들을 살려내고 가짜 엄마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을.

그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그 힘을 노리는 이들로 인해 시련을 겪으면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것도 지키지 못했으니까.

어쨌든 디즈니 악당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게 이 시리즈의 목표일까?

앞으로 나올 악당들은 좀 살았으면 좋겠네.

그래야 뭔가 밸런스가 맞을 거 같아서.

이 디즈니 악당 시리즈도 애니메이션으로 나올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새로 태어나고 싶다.

디즈니 만화의 다양성을 보고 자라면 뭔가 달라진 어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시리즈가 말하는 바는 아마도 이런 거 아닐까.

누구든 악당이 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어둠의 이면에도 한때는 밝음이 존재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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