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티드 캔들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1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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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1.

유명한 추리소설가 존 렉스맨은 사채업자 살인사건에 휘말려 수감된다.

그와 친분이 있는 경시청 경찰국장 티엑스가 나서서 무죄를 입증하지만 바로 그날 렉스맨은 탈출하여 자취를 감춘다.

티엑스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잡지 못하는 레밍턴 카라.

그가 렉스맨의 탈출에 관여했다고 생각하고 추궁하지만 그는 교묘하게 회피하고 그를 둘러싼 수많은 고위직들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을 무렵 카라가 그의 밀실에서 살해된다.

 

고전 추리물.

현대물에 찌든 내 감성에 고전 추리물이 싱겁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기우였다.

오히려 현대물에서 느끼지 못하는 쫄깃함과 오로지 명석한 머리로 추리를 하며 끈질기게 몰아가는 묘미가 더 생생하다.

티엑스라는 인물은 경찰국장이면서도 범인의 집에 잠입하여 금고도 열어보고, 집도 둘러보는 도둑(?) 같은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티엑스가 하는 일은 매우 광범위했다. 사람들은 티엑스를 런던 경시청에서 '불법적인 일'을 도맡아 하는 부서 책임자라고 여겼다. 그에 관한 유명한 소문 하나는, 만약 누군가가 금고 열쇠를 잃어버려도 티엑스가 30분 안에 그 금고를 열 수 있는 절도범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카라라는 인물은 요즘 범죄물에 나오는 사이코패스의 원형 모델이라는 느낌이 든다.

겉으론 세련되고, 멋지고, 귀족 신분의 신사이지만 그 뒤에서 그가 벌이는 행위는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파괴적이고 비신사적이다.

여러분은 대부분 레밍턴 카라에 관련된 중요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그가 저지른 무자비한 악행들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고, 또 그가 신이 만든 창조물 중 오점이자 사악하고 야비한 이기주의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가 아주 극소수의 범죄자들에게서나 발견되는 살인에 대하 강한 충동과 고통에 대한 강한 욕정을 추구했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거기에

약간의 연애담까지 종합선물세트로 준비된 추리소설이다.

마지막 부분은

이 이야기의 묘미이자 온갖 트릭이 밝혀지는 관계로 찬란한 피날레를 장식하던 옛 방식이라고 나 할까?

이 옛 방식이 참 맘에 든다.

가끔은 모든 게 덜 공식화되었던 옛날 방식이 더 멋있게 느껴질 때가 있는 데

이 이야기의 결말이 바로 그렇다.

부디 저의 자만을 용서하길 바랍니다. 어찌 되었건 저는 여러분 앞에 이 사건을 설명해야 하고, 상당한 경험과 분벼력을 지닌 여러분은 제가 이제껏 허구의 범인들 마음을 잠입해왔듯이 지금 역시도 이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마음을 좇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또 만약 범인의 마음을 좇을 수 없어도 레밍턴 카라를 죽인 살인범의 심리 상태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주 많은 작가 에드거 월리스.            

킹콩의 원작자로 많은 작품을 써서 다작 작가란 타이틀도 가졌다.

추리소설로 만난 그의 생각의 틀이 참 신선해서 좋다.

지금 읽어도 촌스럽지 않은 게 그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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