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 겨울의 약혼자들
크리스텔 다보스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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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기분이 나빴던 어느 날, 신은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렀다.
세계를 산산조각 냈다.



첫장부터 이야기가 범상치 않을거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읽어갈수록 마주하게되는 이 새로운 세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정말 책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판타지를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이야기의 탄생이다!




물건을 읽는 건 말이야, 잠시 자신을 잊어버리고 다른 이의 과거에 스스로를 내어주는 거란다. 하지만 거울로 드나드는 것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지. 배짱이 있어야만 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기 위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자기 얼굴을 감추는 사람들,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들, 실제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자신을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



손끝으로 사물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오펠리는 거울을 통해 이동하는 재주도 지녔다.
평범하게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약혼자가 생긴다.
다른 아슈 출신의 남자. 키가 크고 곰가죽을 뒤집어쓰고 그녀를 찾아온 약혼자는 그녀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가족과 이별할 시간도 주지않고 오펠리와 그녀의 샤프롱인 이모 로즈를 데리고 자신의 아슈인 폴로 떠나버린다.

그곳은 환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얼음대륙처럼 차가운 곳에서 오펠리는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것은 그녀의 약혼자에게 적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는 궁중 고위 관리직이지만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가족조차도.

이제 오펠리는 그 살벌한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애를 써야한다.
사방이 적인 그곳에서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그의 약혼자와 그와의 결혼을 방해하려는 무리에 맞서야 하는 어리고 여린 오펠리의 이야기. 가 다는 아니라는데 이 이야기의 매력이 팍팍 터진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 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보적인 상상력으로 창조된 세계는 많은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다보스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속의 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세상이다.

신이 산산조각낸 세계는 아슈로 다시 태어나고 각각의 아슈는 정령을 구심점으로 개성에 맞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표지의 그림처럼.


클랜 사이의 적대 관계 때문에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진솔한 사람들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생각을 단련시키고 싶었고, 스스로 선택하고 싶었고, 자신의 힘으로 존재하고 싶었다.

이것이 오펠리였다.
약하고 어리고 꾸미지 않아서 마냥 어리숙하게 보이는 이 소녀에겐 굳은 심지와 뚝심이 있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인함.
그것이 오펠리의 힘이다.

그런 그녀가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는 이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이야기는 상당히 감동스럽다.
어째서 이 작품이 이렇게 늦게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 애통할지경이다.
심지어 데뷔작인데 말이지~

1권 보다 더 흥미진진해질 두번째 이야기가 빠르게 출간되길 고대한다.

정말 색다른 세상을 여행하고픈 이들에게
판타지에 굶주린 이들에게
시리즈를 환영하는 이들에게
표지에 반한 이들에게 이야기에는 더 반할거라고 장담 합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탑승 준비가 되셨다면.
스스로 아무힘도 없이 나약하다고 생각한다면.
꿈을 꾸고 싶다면.
달달한 거 말고 고난을 이겨내는 사랑이 보고 싶다면.
거울로 드나드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면.
색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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