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아이 - 아홉가지 무민 골짜기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6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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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이야기가 무심하게 펼쳐진다.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마음에 잔물결이 일렁인다.
생각의 깊이를 늘어뜨리면 한없이 파고들어갈 이야기들
모든 이야기엔 부드럽게 감추어진 신랄함이 묻어있다.

 

 

깊이 숨겨 두어야 할 남모를 꿈을 너무 일찍 말하고 다니면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잘하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하면 재미가 없긴 하지.

 

 

잘하는 일과 꿈꾸는 일의 간극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한 가지만을 허용한다
놀이공원과 침묵의 공원 사이 어딘가에서 헤물렌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그를 걱정하는 친척들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 뿐.

보이지 않는 아이

세상의 관심과 돌봄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
그들은 투명인간이 되어 유영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 무관심할 뿐이다.

무관심과 빈정거림 속에 투명해진 닌니
목에 달린 방울소리로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
닌니는 무민 가족의 무심한듯한 보살핌 속에서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관심을 가져야만 비로소 보이는 이 세상 수많은 것들.. .


선물 꾸러미를 하니씩 보내서 방 안 수집품이 줄어들 때마다 할머니의 마음도 가벼워졌지.


가진 것을 모조리 나누어주고서야 비로소 만나는 자유
세상을 누리며 사는 것과 즐기며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단절됐던 관계들이 그것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회복되고 더 좋아진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마치 스니프처럼

누군가 경험을 나누려 해도
듣지 않고
단정 짓고
자신의 잣대로만 해석한다면
스스로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고 난 후에야 깨우치게 된다.

모든 인간은 경험에 의한 동물이다.
자신의 경험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새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많은 명언과 선대의 지식과 경험이 존재해도
늘 똑같은 실수가 벌어지는 이유가 된다.


모두 절대로 서로를 걱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떳떳하게 자유를 누릴 기회가 더 많아졌다.


무민파파의 일탈은 결국 일상으로 돌아와야 함을 일깨워준다.
일상의 소소함을 누리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을 온몸으로 보여준 무민파파.


무민이야기
그냥 단순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 생각했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보려 하지 않으면 볼 수 없지.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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