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시련은 강건함을 키운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이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대가를 치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남자들이다.
그들은 책임도 지지 않았지...
부당함을 느끼는 동시에 통쾌했다.
난장판을 만들 수도 있는 이야기를 이토록 깔끔하게 갈무리하다니.
울분을 토해도 모자랄 이야기를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게다가 유머러스하게까지 포장하다니.
명치끝이 꽉 막혀서 체증을 유발할 거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희망스럽게 끌고 가다니.
각자의 입장에서의 여성들이 한 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찌질하지 않게 인생을 통제하는 방식이 감동적이다.
게다가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여성들은 죄다 멋스럽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복병 같은 암초를 만나게 된다.
그것들은 전부 내 선택의 결과이다.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역부족일 때도 있다.
그 결과는 나를 파괴하려 하지만, 아니 파괴하지만, 그걸 견뎌내고, 이겨내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아!비바는 실패하는 인생을 선택했지만.
제인은 실패한 인생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을 선택했다.
불륜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은 불륜을 저지른 두 사람이 똑같이 져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더 많은 면죄부를 준다.
남자는 그래도 된다는 누가 정했는지 알 수 없는 불문율이 적용받는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모든 경멸과 모욕은 여자에게 쏟아진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런 이야기엔 국적도 선진국도 문명국도 다 포함되지 않는다.
역사가 그래왔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가정을 지키는 건 왜 여자여야만 할까?
엠베스가 알리샤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하원의원 레빈은 없었을 것이다.
힐러리가 옆에서 미소 짓지 않았다면 대통령 클린턴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렇게 해서 남은 건
인생의 그늘이다.
얼룩진 고난의 행보이고.
그녀들의 시간 낭비였을 뿐이다...
모건 부인처럼 나이 들고 싶어졌다.
한때의 실수를 실수로 알아봐 주는
그래서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어른으로...
아~ 비바, 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