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랑의 도피를 했고
십여 년을 함께했다.
하숙집 주인과 하숙생의 관계로
어디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스무해의 간격
케이시 폴은 수전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녀가 자신을 감당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에게 폴은 어떤 존재였을까.
단순한 유희였을까.
암묵적인 행위였을까.
냉랭한 몸에 대한 반항이었을까.
도피의 도구였을까.
어째서 케이시 폴이었을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다....
수전은 케이시 폴에게 여자였고,
엄마와는 다른 엄마였다.
소년은 책임감에 대해서 쥐뿔도 몰랐다.
현실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조운이 깨우쳐주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