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고갈 상태가 몸으로 표현되는 현상. 이라고 나름 이해해 보았다.
아마도 일에 집중해서 마음이 쉴 틈이 없었던 작가에게 억지로라도 쉬게 해보려는 마음의 투정 같은 병.
그녀의 글들에 빠져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며칠간 내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읽으려던 마음이 그렇게 급하게 흘렀다.
아마도 십여 년 전의 내 모습이 글에서 보였기 때문에
그녀의 고통을 수반한 글들이 날카롭게 베이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글들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아서
거침없는 표현들이 살아 무뎌진 감성을 콕콕 찍어대서
한때의 내 글을 보는 거 같아서
그렇게 글을 먹어치웠다.
어느 시절
어딘가에서
툭...
끊어져 버린 감정의 끈 한 가닥이
살아 돌아오는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