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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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탕

열다섯 소녀의 손에 들린 산탄총에서 총알이 튕겨 나간다
덩달아 소녀의 상처도 튕겨 나갔다

탕.탕.탕

베어타운의 새벽을 알리는 소리
하키팀 케빈이 365일 빠지지 않고 하기 퍽을 날리는 소리다
그에게 시합의 명운이 걸려있고
그에게 베어타운의 흥망이 걸려있다

탕.탕.탕

아맛은 아픈 엄마를 돕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하키장으로 향한다
관리인을 도와 아이스링크의 하루를 열 준비를 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젤 먼저 아이스링크를 독차지한다
노력하는 자에겐 늘 기회가 온다
아맛은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다
실력도 인정받고 싶었고
하지만 정직하지 않은 건 싫었다

목격자는 갈등했다
난생처음 받는 인정과 소속감과
멀어져 가는 우정과 올바른 일 사이에서

탕.탕.탕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다

그런 때는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베어타운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왕년에 잘 나가던 때가

탕.탕.탕

아이스하키단 청소년팀이 전국 대회 우승을 하면 베어타운은 예전의 영광을 다시 누릴 기회를 얻게 된다

모두가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열망을 담아
희망을 담아

탕.탕.탕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은 침묵했다
그보다 더 인간 답지 못한 어른들은 소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가족에게 책임을 돌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하키팀 단장이고 엄마는 변호사였다
수많은 사람을 위해 변호를 했지만 딸을 위해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숲속에서 목놓아 우는 것이었다

탕.탕.탕

잃을게 많은 사람들은 비겁해지기 쉽다
보고도, 알고도 외면할 수 있다
자기의 것을 지켜야 하니까

탕.탕.탕

스러져가는 마을이지만 용기 있고, 옳은 결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다수에 맞서서 정의를 깨우쳐주는 사람들
세상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정화된다

탕.탕.탕

어른들은 갈팡질팡했지만
소녀는 모든 상황이 어찌 돌아갈지 알았다
입다물고 없었던 일로 하면 모두가 편할 거라는 걸
하지만 동생뻘의 여자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소녀는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의 침묵이 언젠가 저 아이들을 먹어치울지도 모르니까

탕.탕.탕

총소리였고
하키 소리였으며
정의를 가르는 심판의 소리였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베어타운은 어디에도 있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갈 테니... .



오랫동안 리뷰를 쓸 수 없는 이야기였다
지금도 그렇다
나도 내가 어떤 어른이 될지 알 수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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