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2013-03-27
서재의 꿈님, 안녕하세요.
아래 방명록 글을 쓴 시점을 보니 햇수로 벌써 8년이나 바뀌었네요.
한바탕 요란한 일장춘몽을 꾸고 깨어난 것 같은데, 그 동안 세월의 그물이 많이 낡은 것 같아
요즘 그 간극 때문에 심란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근자에 읽은 책 <박맹호 자서전 책>을 읽으면서 제 청춘을 관통해 온 민음사 출판도서의
장정이나 목록을 보면서 세월의 덛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읽어보려고 구입한 책을 몇권 소개해 보면 대충 이런 책들입니다.
<주석달린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현대문학>,<리영희 평전-김삼웅/책으로 보는 세상>,
<신성한 봄-강석경/민음사>,<지상의 노래-이승우/민음사>,<노랑무늬영원-한강/문학과지성사>,
<오정희의 이야기 성서-오정희/여백>,<로마제국 쇠망사 세트-에드워드 기번/민음사>
<삶의 의미를 찾아서-빅터 플랭클/청아출판사>,<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송경동/창비>
그러나 정작 손이 많이 가는 책들은 전에 읽었던 책들입니다.
전에 읽고 책빡스에 넣어서 다시 꺼내는 일이 무척이나 버거운 중노동이 되다보니
한번 더 찾아 읽기 위해 한권씩 다시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난 책들이,
<선의 나침판-숭산/김영사>,<금강경 강의-남회근/부키>,< 나락 한알 속의 우주-장일순/녹색평론사>,<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녹색평론사>,<경허-일지/민족사> 입니다.
다시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전에 일독했던 기억이 나지 않고,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읽혀져서 난감할 때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살이도 늘 이런 식으로 통과하고 있겠구나 하고 탄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일도 책과 거의 같은 패턴입니다.
기악, 현악, 관현악, 성악곡들을 돌려 듣던 방식이 바뀌게 된 경위는
주로 듣는 오디오세트의 씨디플레이어가 잔고장이 나서 잘 작동이 되지 않아
손으로 살짝 눌러주어야 나오는데 시디를 교체할 때 마다 번거롭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수십번 트레이를 누르기도 하다보니 트레이가 나와서 씨디를
한번 집어 넣으면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일주일을 계속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어째든 구동되는 씨디플레이어를 다시 구입하기도 뭐해서 음악듣기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즐겨듣는 음반들을 소개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빌헬름 켐프 : DG & Decca 독주 작품 모음집 [35CD][한정반]>,
<재닌 얀센(Janine Jansen)-베토벤 & 브리튼 : 바이올린 협주곡/ DG>,
<폴리니가 연주하는 쇼팽 [70주년 기념음반][9CD]/DG>,
<불멸의 모리스 앙드레 (최초 발매 녹음 수록) [한정반 13CD]/EMI>,
<심성락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포니캐년(Pony Canyon)>
<분덜리히의 예술 [7CD]/DG> 입니다.
서재의 꿈님도 좋은 책과 음악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지내시겠지요.
봄이 주는 꿈이라 해도 좋을 날들이 사시는 곳, 아름다운 진주(그간 이사하셨나 모르겠지만)땅에
꽃피워질 것을 예감하면서 오랜만에 긴 인사 드렸습니다.
내내 편안하시길 빕니다.
니르바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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