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2006-08-06  

서재의 꿈님, 안녕하세요.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나 그저 궁금해서 잠간 들러 인사 올립니다. 절이 주는 분위기를 좋아하다보니 여행하다보면 한 두군데는 꼭 들러보게 되더군요.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다보면 꼭 만나게 되는 문구가 "출입금지" "조용히" 등 禪房임을 알리는 가로막대였습니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공개하는 선방모습으로 지레짐작하지만 가지말라면 가고싶고, 보지말라면 보고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인지라 그 속에 사는 수좌들의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재작년 온가족이 양산 통도사에 들렀다가 이런 궁금증을 푸는 광경을 목도하고 한참 웃었습니다. 출입금지 넘어에 있는 선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더 높은 지대를 찾아 넘겨 보았더니 수좌들이 여럿이 모여 탁구를 치더군요. "일대 영, 일대 일" 하며 승부를 부르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이었지요. 저는 한참이나 이 광경을 잊고 있었는데 제 아내가 그 모습이 새삼 기억이 나는 지 얼마 전에 이 이야기를 해서 한참 웃었구만요. 사람사는 모습은 거개가 비슷한 모양입니다. 서재의 꿈님이 어떻게 지내시나 안부를 묻다가 왠 이야기가 싶겠군요. 중국의 명찰을 다녀오신 소식을 오늘에야 보았습니다. 혜능스님의 자취를 찾아나선 님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아마 틀림없이 인연이 끈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다음은 오대산편이 혹시 아닐까 기대합니다.^^ 여름휴가는 다녀오셧는지요. 더우면 더운대로 좋은 나날이시길,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시길 빌며 오랜만에 드리는 인사를 줄입니다. 그럼,
 
 
서재의꿈 2006-08-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문 감사드려요~
지나가는 인연으로, 전생을 20년 넘게 공부하신 분이 우연히 한 말씀 하시고 가시더군요. 제가 전생에 중국 사람이였는데 수행자로 살았다하시더군요.ㅎㅎㅎ
그런 이유를 떠나서라도 저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편하게 다가오고 또 좋아합니다. 인연법이 아니면 설명을 할 수 없는 일들이 많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지만 중요한 건 현실이고 현재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혼자 지난번에 답사를 했었지만 아무래도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기회가 되면 틈틈히 시간을 두고 선문화 답사를 다녀보고 싶네요~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