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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을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임승수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북리뷰]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삶은 살아가는 것이고, 살아가니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남길려고 글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그러니 삶은
곧 기록이고 이 기록이 책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인세에 대해서
계약서에 대해서 그리고 글 쓰는 목차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나와있다.
저자도 말하지만 글을 쓸려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야 한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다면 사람들이 돈을 주면서 책을
살까? 그냥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다면 사람들은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결단코 이런 평범한 이야기는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말에는 나도 공감하니까.
에세이가 아니라면 또 다르지 않을까? 저자가 쓴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처럼
자신만의 풀이로 쓴 책은 그런대로 읽을만 할 테니까.
또한 신문사의 기고도 좋다고 한다.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을 보고
각 출판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내용을 그대로 싫어 놓았으니 책을 쓸려는 분들은 신문사 기고도 생각해 볼만하다. 그런데
여기서 놀란 점은 출판사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 뭐 출판사 입장에서는 좀 뜨끔할 수도 있다
싶지만 그만큼 신뢰감이 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글 솜씨를 키우는 8가지 요령을 소개했다.
1) 짧은 문장이 바람직하다. 2)
주어와 서술어는 호응해야 한다. 3) 수동태보다 능동태가 좋다. 4) 중복은 피한다. 5) 지시어를 남용하지 마라. 6) 단락은 글의 호흡이다. 7) 접속사는 글의 윤활유. 8) 궁극의 비법, 소리 내서 읽기
“책이란 남이 보라고 쓰는 것”이란
말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읽힐려고 쓰는 글인데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출판사에서 제목을 중요시한다는 말을 한다. 요즘 페이스북에서보면
출판사에서 제목과 표지를 설문조사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일 테니까.
저자의 말 중에 정말 공감갔던 부분은 디테일이라는 것이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장면을 소개한다.
샐리 : 미안하지만 해리, 송년의
밤이고 외롭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냐. 이런 식으론 안 돼.
해리 :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샐리 : 몰라. 하지만
이런 식으론 안 돼.
해리 : 그럼 이런 건 어때?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 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등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헤어져서 돌아올 때 내 옷에 밴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너이기에 널 사랑해. 지금이 송년이고 내가 외로워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냐. 내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란
말을 해주고 싶어.
샐리 : 이것 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해리! 도저히 널 미워할 수 없게끔 말하잖아. 그래서 난 네가 미워, 해리. 네가
밉다고.
과연… 해리가 현실에서 이렇게 말하면 샐리는 해리를 사랑할까? 귀싸대기? 응?
여튼 상대방이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것은 글쓰기에 있어서는 디테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보면 난 디테일이 참 부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