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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 - 문화집시 페페의 감성에세이
곽효정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정확히, 어제 나는 서른이 되었다. (어제가 생일이었으니깐! 그래도 만으로는 아직 20대다-) 이제까지는 서른살이 되었다는 것이 딱히 실감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스물아홉때는 다가오는 서른이 왜이리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데도 자리 하나 못잡고 헤매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과 함께 이십대를 정리했던거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막상 서른이 되고나니 내가 했던 고민들이 다 쓸데없었다. 서른이 되어도 이십대에 했던 고민을 그대로 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그래도 바뀐 부분을 말하자면,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느슨해졌다고 해야할까...?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 맞는듯~
이 책은 내게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던 책이었다. 같은 여자로서 서른이라는 나이를 맞이하면서 느낀 저자의 여러 생각과 글은 조용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잔잔한 호숫가의 물과 같다고 해야할까...? 그래서였는지 쉽게 장소를 오가면서 혹은 책장을 넘겨가면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시간이 조용한 새벽이었다. 조용한 새벽시간이라면 나도 나의 서른을 보다 여유있게 느낄 수 있을거 같았다. 며칠동안 이 책과 함께 저자의 감성에 빠져서 읽었던거 같다. 이 책에는 서른을 맞이하기 전부터 서른을 넘긴 지금까지의 그녀의 생각이 솔직하게 담겨있었다. 뭔가 잔뜩 멋부린 일상들이 아닌 아주 소소한 일상들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아마 이런 부분때문에 내가 공감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던게 아닌가 싶다. 저자는 정말 서른이라는 나이를 정말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마냥 두렵기만 했던 서른이 설레임으로 바뀐거 같다. 정말 <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는 책 제목처럼 내 인생도 달콤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2011년, 서른을 앞둔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면 서른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분좋은 설레임으로 다가올테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