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힐 사람들

캠프힐 사람들 - 아름다운 동행, 발도르프 특수교육의 장애인복지 철학과 실천
로빈 잭슨 엮음, 김은영.나수현 옮김 / 지와사랑 / 2011년 3월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거 같다. 여유란게 생겨서 그런것일까...? 얼마전 네이버의 한 게시판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의 야외행사를 도와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었다. 그동안 자원봉사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는 나였는데 이 글을 보면서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이었던거 같다. 하지만 내가 평소에 이들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바닥수준이었기 때문에 선뜻 지원하기 힘들었다. 괜히 준비된 마음이 아닌 상태로 이들과 만났다가 혹시나 상처를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고민만하다 모집시기를 넘기고 말았지만 이때 결심했던거 같다. 조금이나마 그들과 가깝게 대하는 방법이나 마음가짐등을 배워서 내년에는 꼭 이들과 함께 해보자고 말이다.  

이 책은 내게 장애인들도 나와 다를바없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었다. 캠프힐 안에서의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위치에 있었다. 오히려 여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리듬에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캠프힐 안에서 그들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받았던거 같다. 왠지 가슴이 뭉클했다고 해야할까...? 아마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꿈꿔온 세상이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론, 특수교육이나 복지부분에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내가 그랬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특수교육이 무엇인지 또 나와 다른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우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는게 아니라 그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캠프힐의 사람들을 보면서 감동받기도 했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설이야 말로 장애아동이나 그 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바라는 사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신뢰를 할 수 있게하는 캠프힐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곳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