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1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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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혼자서 지하철을 기다릴때마다 내가 항상 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핸드폰이나 책을 꺼내들고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기다림이란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멀뚱하게 서있는다는게 조금 낯설게 느껴질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러한 행동을 안하게 되었다. 오히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을 꽤 즐기게 되었던거 같다. 바로 스크린 도어에 쓰여져있는 여러 시인들의 '시' 에 빠져들었기 때문이었다. 지하철과 시라니 뭔가 안어울리는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야말로 배차간격이 짧은 지하철과 어울리는 짝꿍이 아닌가 싶다. ㅎㅎㅎ

내가 지하철에서 처음 접했던 시가 정지용 시인의 시였다. 제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예전 학창시절때 배웠던 시였다. 그때는 그 시가 이리도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는 것을 몰랐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몇번씩 그 시를 읽어보면서 좋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 후로는 지하철을 타면 이번엔 무슨 시가 적혀있을까..? 하면서 스크린 도어를 쳐다보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던 지하철 시들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반갑다고 해야할까...? 내가 봤던 시들 중에는 정말 적어놓고 싶은, 외우고 싶은 시들이 몇편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그 시들을 모아서 나온 이 책이 참 좋았다. 게다가 저자가 직접 발로 다니면서 역마다 달리 쓰여진 시들을 확인하고 적었다는 말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말이다. 분명 책으로 시를 읽을때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읽을때의 그 기분이 서로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하철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는 시 한편은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는, 휴식처와 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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