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내가 이재익 작가를 알게된 것은 전작인 '카시오페아 공주'라는 책에서 였다. 카시오페아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은 정말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를정도로 내게는 신선했다. 그동안 소설에서 느꼈던 심심함을 정말 단번에 없애주던 책이라고 해야할까..? 단 한권의 책으로 저자를 알게 되었지만 내가 이재익 작가에게 빠져들기에는 정말 충분했던거 같다.  

압구정 소년들...책 제목에서 부터 설레임과 궁금증을 안겨주던 책이었다.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내심 생각했는데 내용은 정말 의외였다. 그동안 압구정하면 오렌지족들과 밤거리의 화려한 불빛을 떠올렸었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 그려진 압구정은 소년들의 꿈과 우정, 사랑이 담겨있었다. 뭔가 풋풋한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내 청소년기도 이렇게 풋풋했나 떠올려봤던거 같다. ㅋㅋㅋ 

이 책의 이야기는 톱스타 서연희의 자살 소식에 그녀와 청소년기를 같이 보냈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죽은 연희가 첫사랑이던 주인공 우주는 고소공포증인 그녀가 한강다리 위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것에 의심을 품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의 남편이자 친구인 대웅을 살펴보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고 그를 의심하게 된다. 조금씩 연희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결말에서야 알게된 연희와 대웅, 상민의 관계는 정말 반전의 극치였다. 읽는 내내 내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또 그들이 함께 뭍었던 타임캡술의 내용은 또 다른 반전을 느끼게 해준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의 또다른 묘미는 이재익 작가의 스피드한 전개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이를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책도 꽤 숨차게 읽었던거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나서 느꼈던 감정들이 스피드하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운이 남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해야할까...? 암튼!! 저자의 이번 책도 나를 참 즐겁게 만들어 준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