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의 행복 주문
박진진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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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나, 가족모임에 가면 어느 순간부터 잊을만하면 듣게 되는 말이 ' 넌 언제 결혼할꺼니? 혹은 지금 만나는 남자는 있니?' 였다. 이 질문을 받을때마다 나는 글쎄...라는 모호한 대답과 함께 별 관심없다는 표정을 짓곤했다. 물론 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장에서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친구를 보면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하지만 그 생각은 결혼식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없어진다. 아마도 결혼이 책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로맨틱한게 아니라 현실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일찍 깨달아버렸기 때문일지도;;;; 암튼, 아직까지도 나에게 결혼은 관심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싱글생활을 보다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눈이 간다. 이책도 그러한 마음에서 선택한 것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혹은 앞으로 계속할 싱글생활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말이다. 

이책은 첫장부터 내게 공감을 이끌어낸 책이었다. 저자가 같은 여자여서 그랬을까?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과는 달랐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글이 읽는 사람에게 잔소리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게 느껴졌다. 이책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지금까지 단순히 집에서 벗어나면 독립하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싱글들에게 따끔한 한 소리를 해주는 책이었다. 독립 또한 결혼처럼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독립하면서 떠안게 되는 부분을 알려주고, 싱글들의 감춰진 부분을 알려준다. 마치 아름답게 꾸며진 싱글에 대한 상상을 깨라는 듯이....사실 가끔씩 나도 부모님 품안에서 독립해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나도 이젠 어른인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맘대로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독립에 대한 꿈을 키웠던거 같다. 하지만 몇몇 독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 품안에 있을때가 좋을때라고 말하곤 하는데 솔직히 그들의 말에 수긍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심 속으로는 그래도 부모님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게 혼자사는게 더 좋을꺼라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저자는 여성의 흡연이라든지 동거, 낙태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힌다. 또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20대들에게는 따뜻한 말로 위로한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찾아보라는 글에서 취업에 힘들어하는 20대를 걱정하는 그녀의 마음이 진심으로 다가왔다.

이책을 읽는내내 저자가 부러웠다.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없는 저자의 당당함이 참 부러웠다. 그녀의 당당함이야 말로 싱글로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혹시 싱글을 꿈꾸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그녀처럼 자신의 인생에 당당해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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