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 나를 찾아 떠나는 300일간의 인디아 표류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인도여행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거 같다. 나도 그랬다. 대학교 2학년때인가? 1학년을 좋아하던 선배를 보기위해 너무 열심히 다녀서인지 막상 그 사람이 졸업하고 나니 학교가 재미가 없어졌다. 아니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1학년이라면 선배보다는 동기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게 정석인데 나는 거의 선배와 같이 지냈으니;;; 그가 졸업하고 알게된 빈자리를 채울만한게 없었다. 그때 생각했던게 휴학과 함께 여행이었다. 그것도 인도여행!! 옷차림이나 학벌, 경제적인 것들과는 상관없이 마음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당시 내가 인도에 갖고 있던 생각은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는 것이다. 분명 그 사람들이라면 텅빈 것만 같은 내 마음을 알아채고 채워주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거 같다. 하지만 나는 결국 인도여행을 못갔다.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벌레와 더러운 곳은 못견디는 내 성격이 더 크게 자리 잡았던거 같다. 그치만 그때 꿈꿨던 인도여행은 내 인생에서 아직도 크게 자리하고 있는거 같다. 이렇게 인도에 관한 책만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손을 뻗는거 보면 말이다.   

저자는 tv다큐 프로그램에서 인도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인도인을 보다가 문득 우리나라의 초록색 이태리 타올을 손에 끼고 때를 밀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는 거의 충동에 가깝게 인도행을 결정하면서 인도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책이 단순한 인도 여행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읽을수록 여행기라기보다는 흔들리고 있던 그녀의 내면이 인도에서 하나씩 치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았다. 그녀는 인도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특히, 인도여행의 자신에게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는데 우습게도 그 대답은 2,500원짜리 싸구려 방에서 찾았다고 했다. 나 또한 그녀와 같은 고민하고 있던터라 그녀가 찾은 답이 궁금했다. " It matters not how long you live, but how well. " 그녀가 찾아낸 이답을 보는 순간, 나도 그녀처럼 심장이 떨썩 주저앉을만큼 놀랐고, 머리가 멍해졌다. 그리고 입으로는 이 글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책이 달리보이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결코 가벼운 두께의 책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부담없이 넘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또 이책속의 많은 인도사진을 보면서 그녀가 인도에서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지내왔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초반에 자신을 까칠하다고 표현했던 그녀였지만 이책은 그러한 말을 뒤집는 따뜻함이 뭍어져 나오는 책이었다. 힘들었을거 같은 10개월의 인도여행이 자신에게는 로맨틱이라고 하는 그녀를 보면서 죽기전에 언젠가는..하면서 감춰두었던 인도여행 계획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고 꿈꾸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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