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남자의 속마음 - 생각보다 알기 힘들걸?
피정우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졌을때 시작되는 남녀간의 연애는 더 어려운거 같다. 특히 연애 중 남녀의 심리 앞에서 행해지는 밀고 댕기기 말이다. 서로의 속마음을 모르고 밀고 땡기기 하다가 결국엔 이별하는 커플들을 주변에서 여럿봤다. 게다가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수록 드는 생각이 복잡하다고 알려진 여자보다는 남자의 마음을 더 알 수 없는거 같다. 여자들보다 점점 더 여우가 되어가는 남자들의 속마음이 어떠한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지금까지 이런 연애지침서를 그닥 신뢰를 하지 않았기에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성큼 다가온 가을이라는 계절이 나를 이렇게 만든거 같다. 이렇게 책이라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라고 말이다.
<내 남자의 속마음> 이책은 남자들의 속마음을 연애편과 직장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딱딱한 문체로 쓰여진게 아니라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각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여자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라는 페이지가 있는데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하면 좋을지 제시하고 있다. 물론 남자의 입장에서 해석한 부분이라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웃음이 나왔다. 이런식으로까지 남자의 마음을 맞춰줘야는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회식자리나 성희롱 등에 대처하는 팁(tip)들은 유용한듯 싶다.
사실 연애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자들이 혹은 남자들이 서로의 마음을 100%로 다 알아야 좋은 연애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틈은 연애에 생기를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게 태어난 것인데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을 인정할 수 없다는건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된다. 남자와 여자라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지혜롭게 행동하는 요령이 남녀간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득 정형돈 결혼식에서 박명수가 축가를 부르기 앞서 이들에게 해준 말이 생각난다. " 결혼은 좋은 베필을 만나는게 아니라 좋은 베필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연애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로에게 좋은 상대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면구지 남자의 속마음같은 것이 궁금해하지 않을테니깐 말이다. 그리고 이책은 연애를 어느정도 해본 사람이나 오랜 연애기간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좋을듯 싶다. 연애를 처음해보는 사람에게 이책은 그 사람이 꿈꿔온 연애의 환상을 한순간에 깨버릴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