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풀 전산초 평전 - 현대 한국 간호학의 어머니
메풀재단 엮음 / 라이프플러스인서울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19살, 대학원서를 간호대에 넣으려고 했던 때가 생각났다. 사실 그때만해도 간호사하면 의사 옆에서 그들을 도와주는보조 역할(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공부한 것에 비해 그닥 대우를 못받는 직업이라고;;;)이나 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절대 안된다고 반대했었다. 결국, 다른 방향으로 원서를 넣었지만 그때 내가 꿈꾸었던 간호사의 모습을 이책으로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 간호학은 인간을 만드는 학문이지요. "
이 책은 우리나라 아니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플로렌스 나이팅 게일 기장을 수여받은 메풀 전산초 선생님의 인생에 있어서 전부라고할 수 있는 간호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간호란게 단순히 병든 사람이 다 나을때까지 옆에서 보살피는게 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온 마음으로 간호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이책은 선생님께서 꿋꿋하게 이루어 오셨던 수많은 업적들을 담고 있었는데, 그 업적들을 보면서 절로 선생님에 대한 감탄과 함께 존경심이 우러러 나왔다. 비록 내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분이셨지만, 선생님을 알게 되면서 인상적이었던 몇가지를 기억하고 싶다.
첫번째는 책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로 메풀 전산초 선생님께서 주장하셨던 '전인간호'라는 말이었다. '전인간호' 사실 책을 읽기전부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메풀 전산초 선생님께서 주장한 '전인간호'는 간호의 초점을 단순히 인간의 질병에 놓고 보는게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보고 인간중심의 간호를 펼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전인간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제자들은 물론이고 간호사들에게 수시로 강조하셨다. 좋은 사람만이 좋은 간호사가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는 선생님께서 죽음을 맞이하실때까지 함께 했던 신앙심이었다. 선생님의 신앙심은 정말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깊으셨다. 아마 그렇게 되기까지 아버지 늘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버지 늘봄 전영택 목사는 첫 자식인 선생님을 무척이나 사랑하셨는데 선생님께서는 그 사랑을 믿음의 원천으로 삼아 자연스레 기독교적 사랑의 자세를 어렸을 적부터 익혀나가셨던 것이었다. 그러한 선생님의 신앙심은 자식들은 물론이고 손녀, 손자들에게까지 이어졌고, 결국엔 견디기 힘든 암과 싸우면서도 기도와 찬송을 놓지않고 늘 가까이 하시는 모습은 내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난 지금, 나는 알 수 없는 기분과 함께 마음이 먹먹했다. 왜 그럴까? 아마도 뒤늦게 이렇게 전산초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나를 이렇게 만든게 아닐까 싶었다. 이제는 선생님의 열정을 책으로 밖에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무척이나 아쉽게 만들었다. 누구보다 간호에 대해 열정과 사랑을 다하셨던 메풀 전산초 선생님의 모습은 좋은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에게 잊지말아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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