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이루는 꿈
고지마 유지 지음, 황선희 옮김 / 황금여우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 이책의 제목만 봤을때는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를 벗기고 주인공 유지가 칠판에 발로 판서하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어떤 책일지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책을 참 좋아한다. 왠지 책을 읽기 전, 후의 내 마음가짐을 잡아준다랄까..? 예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책을 모두 읽고나서 너무나 가볍게 생각했다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한동안 다른 책에 손을 대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모르게 교만을 떨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부터는 이런 책을 보면 스스로를 낮추고 읽기 시작했던거 같다. 

이 책의 주인공 고지마 유지는 4살때 교통사고로 두팔을 잃었다. 그는 평범했던 어린시절이 한순간에 절망이 되어버렸지만 부모님의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랬기에 좌절하지 않고 두손을 대신해 발로 여러 일을 할 수 있게 노력해 홀로서기를 했다. 특히, 아버지의 의지는 남달랐던거 같다.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교를 보내겠다는 바램으로 유지와 같은 사례를 찾아 학교를 설득했다는 글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런 아버지의 강한 의지가 유지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거 같다. 선생님이 되기까지 많은 좌절이 있었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는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유지가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이 오직 가족의 힘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 중 항상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하는 유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히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그들에게 '고마워요' 라는 말을 해야한다는 것을 가르치신 야마모토 선생님은 책을 읽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마도 이것이 다른 사람들이 유지에게 조금은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 듯 싶었다. 한편으로는 야마모토 선생님의 '고마워요' 가르침은 현재 뒤늦게 공부한다고 부모님께 도움을 받고 있는 나를 꼬집어 말하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의 도움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부모님의 고생을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 속의 유지는 28살의 건강한 청년으로 세상에 우뚝 서 있었다. 그의 강한 의지로 두발을 두손 대신 멋지게 사용하고 있었고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등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보내는 격려와 사랑속에서 마침내 그의 꿈인 선생님이 되었다. 이젠 아무도 그에게 두손이 없다고 놀리기 보다는 두발로 꿈을 이룬 유지를 대단하다고 여길듯 싶다. 나도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니깐 말이다.

내게 이 책은 정말 많은 생각을 안겨준 책이었다.
일단 몸이 불편한 사람(나는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그 단어자체가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것 같아 그냥 '몸이 불편한 사람' 이라는 말을 대신 쓰곤한다.)에 대한 시각을 편안하게 바꿔주었고, 유지의 주변 사람들처럼 그들이 다가왔을때 선뜻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꿈을 이룬 유지를 보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신체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지금 신체가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아무런 노력없이 시간만 버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책을 보는 순간, 당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될테니깐 말이다.

" 너희들도 앞으로 꿈이나 목표가 생기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공은 말이다, 실패 너머에 있거든. 절대로 그 반대편에 있는게 아니야.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을 쌓아가기바란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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