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쇼콜라 봉봉 2
캐린 보스낙 지음, 강경이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 누구에게나 은밀한 숫자가 있다. 당신의 숫자는? "
 
책 첫페이지를 열면 보이는 이 문구에 나름대로 생각을 했었다. 그 은밀한 숫자라는게 낮은 숫자가 좋은것일까..? 아니면 높은 숫자가 좋은것일까..? 라고 말이다. 이러한 내 생각은 너무나 단순한 생각에 불과했다는걸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이책의 주인공인 스물아홉 독신녀, 딜라일라는 어느날 아침 사람들이 일생동안 평균적으로 갖는 잠자리동무는 10.5명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다른사람이 보면 엉뚱하고 무모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과거의 남자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는 그 남자들을 찾아 떠나보기로 한다. 과거의 남자들의 행적을 따라 정신병원에도 가보고..다단계에도 빠져보는 등..그녀의 행동에 나는 정말 어이없고 웃음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그렇게까지 하게된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싶기도 했다. 그녀는 과거의 19명의 남자들이 모두 가벼운 만남이었다기 보다는 적어도 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해서 만난 남자가 있지는 않을까 해사 과거의 남자들을 찾아 나섰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연애라는게 남는게 하나도 없다라면 얼마나 허무할까..?
문득, 영화 'S다이어리'가 생각났다. 
김선아가 과거에 자신이 사귀어온 세명의 남자들에게 자신이 쏟아부었던 돈을 계산하여 그 돈을 받아내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었는데..결국, 남자들에게 그 돈을 다 받아낸 김선아는 그 돈을 어디에 쓸까..하면서 계획도 세워보고 하지만 밀려오는 허무함과 외로움에 그녀를 눈물짓게 만들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딜라일라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녀도 김선아처럼 왠지 모르는 허무감에 그렇게 했던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진정한 사랑을 기다리는 딜라일라..하지만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이 쉽게 다가온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진정한 사랑을 맞이하기 위해 내 스스로가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해야 찾아오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딜라일라가 원하는 콰아아앙~!! 하는 가슴떨리는 진정한 사랑이 나를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남들에게 감추어야 할 큰 숫자를 가지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나의 연애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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