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을 하지 않기 위한 영어번역사전
고노 이치로 지음, 엔터스 코리아 옮김 / 클레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자기전, 책 한권을 들고 이불속으로 꼬물 꼬물 들어간다.

너무 크지 않은 크기, 적당히 도톰한 두께, 꽤 힘있는 커버, 반질 반질한 속지, 부드럽게 쓰여진 번역문으로 충만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책을 읽는다는 만족감이 정말 풍부하게 느껴진다.

처음, 사지 않으려 했다. 영어에 대한것을 일본어로 쓴 책이었고, 그것을 또다시 한국어로 번역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아니, 솔직히 못미더운 것이었지. 영어를 일본인 관점에서, 그것을 또 한국인이 번역했으니 완벽한 이해보다는 중간에 벌어진 어떤 틈이 더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였다.

생각은 생각이었고, 사고 싶은 욕심은 계속 나고. 왠지 걱정은 되지만, 괜찮을거라는 자기위안(?)이 더 컸기에 그냥 사 버렸다. 가끔씩 실리적인 것과는 달리 유달리 갖고 싶은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표지에서 풍기는 어떤 "매력"때문이라고 할까?

처음 받고 손으로 쥐었을때의 이 책의 그 당찬 느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손으로 집었을때, 이 책이주는 꽉!찬 기분이란 실로 맛있는 음식을 한입 먹었을때의 기분과 비등했다. 책장을 넘기고 처음부터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 기분은 점점 더 좋아졌다. 그리고 그 좋은 기분을 좀 더 확신하기 위해-이 책은 그렇게 끝까지 나를 기분좋게 할 거란 확신을 위해 계속 읽었다.

A,B부분이 끝나자, 난 비로소 이 책을 매일 조금씩 읽기로 했다. 더이상 책을 잘 선택했다는 확신을 위해서나, 혹은 어디 결점이 있지나 않을까라는 조바심이 필요 없어져서였다.

가장 기분 좋은 순간.

하루가 다 끝나고 긴장도 다 풀린 한밤, 자기 전의 마지막 친구로 이 책을 읽는다. 지식을 얻는것만이 이 책을 사용하는 목적이라면 잘 모르겠지만, 책 전체가 주는 풍부한 만족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그러나 영어는 별로 안 좋아한다면, 서점에 가서 단지 한번 만져라도 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진다. 작지만 조잡하지 않은 크기, 딱 좋은 두께...정말 기분 좋은 책이다.

내용? 실은-내용도 그 느낌만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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