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독서정산에 이어 월간독서정산을 해보기로 했다. 한 달 동안 어떤 책을 붙잡았고 읽었고 읽는 중인지, 그 책은 왜 붙잡았는지, 그 책은 어떤 책인지 등에 관한 잡설을 끼적일 생각이다.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했는지 생각해봤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가 떠올랐다.


  <1>. 무작정 읽은 뒤 뒤돌아보지 않은 것보다 돌아보고 곱씹는 게 중요함. 그래야 머리에 더 잘 남음. 더 잘 써먹을 수도 있고.

  <2>. 한 달을 돌아보며 지난 독서생활을 반성할 수 있음. 너무 적게 읽은 것 같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 읽다가 도중에 관둔 책이 많다 등. 이런 피드백은 독서생활을 더 알차고 풍부하게 만듦.

  <3>. 순전히 기록을 위해. 뭔가 남기고 싶은 욕망.

  <4>. 한 분야의 책만 읽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독서 흐름이랄까 독서 계획을 유지하는 생활을 지속하고자.

  <5>. 연말의 독서정산을 조금 더 쉽게 하고자.


  앞으로 이 초심을 꾸준히 기억 및 구체화하며 월마다 독서정산을 해서 올려보고 싶다. 일단, 9월에 붙잡았다 놓았거나, 읽었거나, 읽고 있는 중인 책들은 다음과 같다.


1. 내재적인 삶에 관하여


(1) 신 없이 사는 삶 : 무신론자를 주제로 한 책 3권을 연달아 보는 중이다. 세속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을 조금 더 분명히 하기 위한 독서다.


  첫 번째는 알랭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다. 거의 7~8년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인데 읽고 보니 보통과 내 문제의식 중 유사한 부분이 많아 놀랐다.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우리가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철저한 무신론자로 남아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종교가 유용하고, 흥미롭고,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때때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전제이다. 또한 종교의 관념과 실천 가운데 일부를 세속적인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분명히 흥미롭다는 것이다."

  보통의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종교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그것은 필요에 의한 것이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결핍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종교를 사리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을 별로 좋지 않게 보고 있지만, 종교 그 자체는 그렇지 않다. 종교에는 흥미로운 개념과 사유, 도구로 가득하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세속적인 방식으로 전유할 수 있을까. 보통은 '공동체, 친절, 교육, 자애, 비관주의, 관점, 미술, 건축, 제도'의 측면에서 종교에서 건져낼 만한 도구를 언급한다.


  두 번째는 로널드 애론슨의 『신 없이 사는 법』이다. 8년도 더 전에 산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가독성이 좋진 않아 독서에 애를 좀 먹었다. 

  이 책은 무신론자, 또는 신 없이 산다는 게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를 서술한 저서다. 종교적인 국가 미국에서, 미국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내놓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또한, 세속주의자로서의 삶이 특이한 것으로 취급받는 분위기도 인상 깊었는데, 나로서는 이런 삶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탓이다. 애초에 동아시아, 그리고 조선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의 시선에서 봤을 때 아주 세속적인 나라가 아니었던가.

  감사를 인간의 의존성과 연결 지어 해석하고, 책임을 강조하고, 앎의 선택을 이야기하고, 죽음을 이야기한다. "삶의 중요한 질문에 효율적으로 답해 주는 일관되고 세속적인 대중철학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쓰인 책인데 역시나 이 문제의식에 무척 공감한다.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세속적 도구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필 주커먼의 『종교없는 삶』이다. 주커먼은 무종교성을 연구하는 학제 간 학과를 개설한 사회학자다. 이건 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이것도 역시 미국적 분위기에 쓰여서 그런지 이런 걸 또 해명할 필요가 있나 싶은 게 많다. 예를 들자면, 신을 믿지 않으면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없는지, 종교에서 멀어지면 좋은 사회에서도 멀어지는지와 같은 질문. 앞서 말했던 것처럼 애초에 세속적이면서도 꽤 괜찮은 공동체를 꾸려나갔던 조선이라는 나라도 있었고, 세속적인 경향이 강한 동북아시아를 생각해보면 그냥 경험적으로 굳이 입증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한 질문들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생각보다 종교인의 비율이 높은 나라니 이런 질문에 대한 사회학자의 대답도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으려나.






(2) 과학에서 사는 법을 배우기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를 중점적으로 읽어나가면서 인간이 어디에서 왔고, 인간이 사는 세계는 어떤 곳이며,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에 대한 답을 과학에 기초에 탐구해보고 싶다.


  9월엔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와 『과학과 메타과학』의 서문만 읽었다. 두 책의 문제의식은 결국 현재 지나치게 전문화되고 분화된 자연과학이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윤리적인 질문,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떤 곳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함께 탐구하고자 했던 자연철학으로 돌아가 통합적, 심층적 앎을 추구해보자는 게 요지다. 아무래도 고전역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를 읽어나가기 위해 다른 많은 텍스트를 봐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이미 읽고 있는 게 두 책, 나가노 히로유키의 『다시 미분 적분』과 『물리가 쉬워지는 미적분』이다. 전부터 계속 조금씩 붙잡다 놓아버리는 책인데, 이번 기회에 최소 5회독은 해보고 싶다. 안 그래도 고등학교 때 미적분을 배우지 못한 탓에 위에 장회익 교수의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많다. 지금부터라도 미리 해놓지 않으면 책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물리학을 쉽게 풀어낸 책도 읽을 필요가 있어서 먼저 고른 저서가 유상균의 『시민의 물리학』이다. 장회익 선생님이 설립한 대안학교에서 활동했고, 그와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는 것 같은 분이다. 아직 고전 역학 부분을 보고 있는데 수식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수식에 함축된 직관, 의미, 맥락을 명료하고 쉽게 사용하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는 중이다. 









2. 실용서에 대하여


(1) 의사소통 : 의사소통 부분, 즉,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것은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하며 닦아나가고 싶은 분야다. 9월에는 세 권의 책을 붙잡았다.


  첫 번째는 『손광성의 수필 쓰기』다. 1/3 쯤 읽다가 다른 게 급해 그만두고 지금은 못 읽고 있다. 일상글, 일기를 좀 잘 써보고 싶어서 붙잡은 책인데 꽤 괜찮다. 글쓰기 책 등 방법론에 관한 책은 디테일이 생명이지만 대개 그 디테일을 살린 작품이 많지 않다. 당위만 많다. 구체적으로 써라, 중심 주제를 잡아라 등등.. 

  이 책은 『논증의 탄생』정도는 아니지만 디테일이 꽤 살아있어서 좋았다. 내가 일상 글이나 일기를 쓸 때 애를 먹는 부분이 어딘지도 알게 됐고. 글이란 것에서는 같지만 주제나 소재, 그리고 그 주제나 소재에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일관적으로 밀고 나가야 할 심상이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해도, 그것을 추상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고, 반대로 감각적인 차원에서 논할 수도 있다. 이것을 심상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글에서 두 심상을 지나치게 섞어놓으면 글이 밋밋해진다. 그래서 초반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두 번째는 나민애 교수의 『책 읽고 글쓰기』다. 근래에 책을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막연히 많이 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독후에 쓰는 행위에도 분량, 목적, 독자에 따라 형식과 스타일이 달라진다. 어느 정도 장르적 특성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나는 그 분량, 목적, 독자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늘 애매한 글을 썼던 것 같다. 내 글은 독후감인가 서평인가? 독후감같은 서평은 안 되는 건가? 독후감도, 서평도 아닌 것 같은 글은 뭔가? 이런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읽어본 책이 이거였다. 장르의 경계를 뒤트는 것도 기본 장르에 대한 충실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한 법. 일단, 독후감과 서평의 기본기를 닦는 게 중요하다.

나민애 교수는 독후감과 서평을 크게 5가지 특징에 대한 유무로 구분한다. 줄거리 요약, 개인적 감상(주관적 느낌), 자기 경험과의 연결, 특징에 대한 논리적 분석, 책 전체에 대한 총체적 판단이 5가지 범주다. 서평은 개인적 감상을 뺀 4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글이고, 독후감은 논리적 분석과 총체적 판단을 뺀 3가지 특징을 갖춘 글이다. 나는 독후감에서도 책에 대한 논리적 분석과 책에 대한 총체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보기에, 독후감과 서평을 가르는 기준으로는 아무래도 주관적 느낌의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책은 김나정의『서평쓰기의 모든 것』. 저자는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문예창작으로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친 데다가 일본학과로 석사 재학 중이라고 하는데 학구열이 대단하다. 멋진 분이다.

  이 책도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서평'의 장르적 특성을 습득하고자 샀다. CHAPTER1만 읽고는 다른 일이 급해 잠시 읽기를 그만두긴 했지만, 다음에 다 읽어나갈 예정이다.










(2) 생산성 : 생산성은 내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서 뭔가를 산출해내는 정도를 말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그 산출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시간관리 기술, 목표 설정 법, 루틴을 만드는 법 등.


  나가타 히데토모의 『100일을 디자인하라』를 읽는 중이다. 짬 날 때 10~20분씩 잡았더니 절반 정도 넘긴 것 같다. 목표, 계획만 세워두고 늘 실패하는 버릇을 좀 고치고자 읽게 됐다.

 주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법'이다. 저자는 목표를 효율적으로, 잘 달성하기 위해서는 '100일 실행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습관이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 66일, 순화 현상이 일어나 뭔가에 질려버리는 데 걸리는 시간 3달, 그래서 100일을 투자하면 뭔가에 덜 질리면서도 습관을 만들어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 나름 디테일하게 '100일 실행계획'을 설명하는데 얻어 갈 알맹이가 많다.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부분만 얻어가면 될 듯.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목표의 80%를 달성하는 데 쓰이는 시간이 20%가 되게 하라는 사실, 60%는 어중간하고 20%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시간이 되리라는 사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뭔가를 잘 버리기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3) 건강 : 식습관, 수면, 영양제, 자세 등 건강한 삶을 위한 습관에는 계속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정선근 교수의 『백년 목』을 읽는 중이다. 드라마, 만화에 한창 빠졌을 때 손목, 목, 허리 뻐근한 것도 모르고 쳐다봤더니 척추위생이 좋지 않다. 팔의 힘 빠짐, 팔 저림이 목디스크 때문인지도 모르고 손목이 안 좋아 그런가 싶어 깁스까지 했었다.

  정말 감탄하며 읽는 중이다. 뭐만 하면 실비있냐, 주사 맞지 않겠냐하며 맞고 나서도 하등 도움도 되지 않는 처방에 자연스레 경계하게 된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들의 말과 달리 진짜 도움이 되는 이야기, 처방을 내려주는 책이랄까. 이 책을 보고는 베게, 의자를 비롯해 내 목과 허리 척추 위생에 연관된 모든 걸 바꿨고 신전 운동을 자주 했더니 팔 저림은 금세 사라졌다. 목과 승모근 쪽의 통증은 한 7~8년 달고 살았던 건데, 이제라도 원인을 알고 구체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 





3. 기타 
















 『매일 실천하는 마음챙김』은 완독. 나머지 4권은 읽다가 말았다. 『청약의 기술은』 나중에 밥 먹을 때나 이동할 때 틈틈이 읽어서 완독할 거고, 나머지 3권은 언젠가 읽을 날이 오겠지... 특히, 『우리는 실내형 인간』이나 『재난 그 이후』는 평소에 지닌 관심사와 맞닿은 부분이라 언젠간 읽겠지 싶다. 재난의 사회학과 물리적 공간의 배치가 우리를 어떻게 구조화하는가에 대한 관심사.


    








3. 한 달을 뒤돌아보며


  쓸데없이 핸드폰 보는 시간만 줄였어도 책 2~3권은 더 읽었을 것 같은 9월이었다. 핸드폰만 보면 머릿속이 산만해지고 두뇌가 지치는 데도 자꾸만 쳐다보는 내가 싫다. 단번에 끊진 못하겠지만 보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 그렇게 해도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데 말이다. 이번 달에 가져가고 싶은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실용서적, 정보전달 서적을 제외한 책들은 한번 붙잡으면 가능한 30분은 보자. 종종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 몰입하기도 전에 끝나버려 뭘 읽었는지 기억 안 날 때가 많다. 최소한 30분-1장 또는 1절 기준으로 읽되 어중간하게 끊지 말자.

  <2> 집에서 책 읽는 시간을 줄이자. 집중해서 책 보려고 독서실 끊어놓고는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잘 가지 않았다. 100시간 권 끊어놓고 30시간만 이용한 상탠데 만료가 눈앞이다. 집에 있으면 딴 거에 눈이 팔려서 낭비되는 시간도 많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3> 글을 쓰기 전엔 늘 생각을 하자. 항상 느끼는 건데 급한 마음에 무작정 쓰기 시작하면, 천천히 생각하며 구상하고 글을 쓰는 것보다 오래 걸리고 글의 퀄리티도 좋지 않다. 이런 일기글이면 크게 상관없지만 조금 더 형식을 갖춘 글은 그러면 안 된다.

  <4> 글을 쓰기 전에 던지면 좋은 질문을 정리해보자. 내가 지금 쓰려는 글이 뭔가? 서평을 쓴다 했을 때, 이 서평을 쓰는 목적이 뭔가? 등 하나의 형식적인 글을 쓰기 위해 던져나가며 단계를 밟아갈 질문을 정리해놓으면 글을 쓸 때 훨씬 편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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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이 사는 법
로널드 애론슨 지음, 김세진 옮김 / 상상과표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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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에 샀던 책을 이제야 읽었네. 세속주의자로 세상을 살 때 생각해보면 좋을 문제, 개념, 가치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 좋았다. 무엇 때문인지 모를, 약간 떨어지는 가독성이 아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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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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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서평을 향한 생각이 많이 정리된 느낌. 다만,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디테일한 how‘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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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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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나 드링킹과 비교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에세이와 학술서 사이의 어느 지점을 타겟팅 한 것 같은데 약간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 같은 느낌. 중언부언도 많고,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로 책을 쓴 것도 같았다. 그래도 수려한 문체는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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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읽는 기술 - 문학의 줄기를 잡다
박경서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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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느꼈고, 그렇게 책에 나오는 몇몇 고전 작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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