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길산 1 - 구판 ㅣ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황석영의 <장길산>을 만난지 올해로 11년이 되었다. 대학 2학년때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뛰어넘는 감동의 깊이로 다가왔다. 당시 <장길산>은 사회변혁을 꿈꾸던 진보학생들에겐 사회주의의 자연스런 태동과정을 이해하는 모범적인 텍스트로 간직됬으며, 주부를 비롯한 일반인에겐 가슴 뭉클한 무협 서사시로 읽혀졌다. 또한 다방면의 상식을 섭취하려는 책벌레에게, 그리고 소설가를 꿈꾸는 작가지망생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창작교본의 위치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한국 문학의 최고봉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소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글 우리말의 멋들어진 어울림은 <장길산>을 읽는 부가적인 소득이며, 곁다리로 진행되는 황석영의 구수한 재담에 빠져 들다보면 예상치못한 지식을 습득하는건 일종의 보너스이다. 김주영의 <객주>, 홍명희의 <임꺽정>과 함께 한국문학의 고전적인 택스트로써 <장길산>이 21세기에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